윤호중 "최재형, '우사인 볼트'도 울고 갈 속도로 입당"
입력: 2021.07.16 10:37 / 수정: 2021.07.16 12:55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사표 잉크도 마르기 전인데 급해도 너무 급하다. 우사인 볼트도 울고 갈 정도의 속도라고 직격했다. /남윤호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사표 잉크도 마르기 전인데 급해도 너무 급하다. 우사인 볼트도 울고 갈 정도의 속도"라고 직격했다. /남윤호 기자

"최재형·윤석열, 그야말로 자리 먹튀"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우사인 볼트도 울고 갈 정도의 속도"라고 비유했다.

윤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전 원장이 중도사직한 지 17일 만에 정당에 입당했다. 사표 잉크도 마르기 전인데 급해도 너무 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 전 원장의 정당 가입이 감사원이라는 조직의 성격을 고려할 때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고 보았다.

윤 원내대표는 "정치 중립과 독립이 생명이라고 할 정도의 조직이 감사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검찰총장은 검찰청법에 임기 2년을 정하는 데 비해 감사원장은 헌법에 임기 4년, 중임까지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 임기가 5년 단임인 거에 비하면 얼마나 감사원장 자리가 중한 자리인가 하는 걸 여기에서도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을 사퇴하자마자 대선 출마 선언과 정당에 가입한 거 가벼워도 너무 가벼운 행보"라고 직격했다.

그는 특히 일부 언론에서 '최 전 원장이 오죽하면 정당에 가입했겠냐'는 보도에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윤 원내대표는 "최 전 원장은 현직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을 감사했다. 현직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감사한 최초의 감사원장일 거다"라며 국민의힘 가입의 정당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감사위원 임명하는데 감사원장의 추천을 요구했다. 두 차례나 거부했다"면서 "지금까지 대통령의 감사위원 임명 추천 요청을 두 차례나 아니 단 한 차례나 거부한 감사원장이 있었나. 이렇게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던 감사원장이 뭐가 마음에 안 든다고 정부를 탓하고 사표를 냅니까?"라고 따졌다.

그는 이어 "현직 감사원장이 임기 중에 사퇴해서 출마 선언하는 것 자체가 헌법을 유린하는 행위다. 최 전 원장 비롯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우리나라의 권력기관 수장들이 그야말로 자리 먹튀, 인지도 먹튀를 하면서 정치에 뛰어들고 있다. 소위 엘리트 관료들의 특권 의식, 정말 목불인견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최 전 감사원장의 헌법 유린 행위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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