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당서기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청와대 제공 |
文,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 위한 베트남 역할 당부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강화 방안 및 글로벌 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 쫑 당서기장은 베트남 국가서열 1위로, 지난 1월 베트남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양국 정상급 차원 교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며 "2023년까지 교역액 1000억 불 목표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쫑 당서기장은 "교역액 1000억 불 달성을 위해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한국 정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호응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베트남은 신남방 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한국은 베트남의 1위 투자국이고,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대상국이며, 베트남에 90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각각 20만여 명의 양국 국민이 거주하고 있을 만큼 양국은 특별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에 쫑 당서기장은 "한국은 아세안 협력의 중심 국가로서, 베트남은 한국의 신남방 정책을 지지하며, 베트남의 발전 계획과 한국의 신남방 정책을 결합시킨다면 양국 관계가 더욱 심화‧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쫑 당서기장은 "한국과 베트남 정당 간의 협력, 국회 간 협력, 차세대 지도자 간의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이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하고, 주요 계기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베트남이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쫑 당서기장은 "베트남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적인 협의 대화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국 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긴밀한 협력이 이뤄져 온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도 코로나19 극복 및 질병예방‧관리 관련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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