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춤' 이낙연 '추격'…관망 중인 與 의원들 어디로?
입력: 2021.07.14 05:00 / 수정: 2021.07.14 05:00
더불어민주당 예비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일 첫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하는 이재명(왼쪽)지사, 이 전 대표. /이새롬 기자
더불어민주당 예비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일 첫 합동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하는 이재명(왼쪽)지사, 이 전 대표. /이새롬 기자

경선 국면에서 막판 '세 확장' 주목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오는 9월 더불어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 선출하는 본경선 막이 오른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주춤한 사이 이낙연 전 대표가 맹추격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에 속속 합류하는 의원들이 늘어난 반면, 여전히 추이를 관망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아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대선주자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을 거치면서 이 전 대표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13일 윈지코리아컨설팅 여론조사(아시아경제 의뢰, 7월 10~11일 조사, 전국 성인 유권자 1011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결과, 이 전 대표가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가상 양자대결에서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앞선 것으로 나왔다.

이 전 대표 지지율은 43.7%로 윤 전 총장(41.2%)보다 2.6%포인트 높았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윤 전 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서 이 지사 41.5%, 윤 전 총장 42.2%로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왔다. 이른바 이 지사가 후보여야만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이재명 필승론'에 반하는 여론조사 결과다.

민주당 의원들 중에는 최소 21명의 의원이 특별한 사유 없이 특정 후보 지지률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1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악수하는 정세균, 이낙연, 이재명, 추미애, 박용진 후보. /남윤호 기자
민주당 의원들 중에는 최소 21명의 의원이 특별한 사유 없이 특정 후보 지지률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1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악수하는 정세균, 이낙연, 이재명, 추미애, 박용진 후보. /남윤호 기자

이 전 대표의 추격세는 다른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여론조사(TBS 의뢰, 지난 9~10일 기간, 전국 유권자 1014명 대상, 신뢰 수준 95%, 표본 오차 ±3.1%포인트)에서도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지지율이 각각 1.5%포인트, 3.5%포인트씩 빠져 29.9%, 26.9%인 데 비해 이 전 대표는 5.9%포인트 올라 18.1%로 조사됐다. 이는 민주당 예비경선 토론회를 통해 이 지사가 사생활 관련 돌출 발언을 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일부 지지자들이 이 전 대표 쪽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은 "상승세를 탔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1강' 구도가 흔들리며 혼전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당내 적지 않은 수의 의원들은 아직 경선판을 관망 중이다. 1, 2위 주자들이 이들을 얼마나 아군으로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경선 판세가 역동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팩트>가 각 의원실을 취재한 결과, 민주당 의원 172명 가운데 13일 현재 선거 중립 의무 준수 등 특별한 사유 없이 특정 후보 지지를 보류하고 있는 의원은 최소 총 21명(12%)인 것으로 파악된다.

▲초선 8명(이탄희·강선우·강득구·고민정·김민철·소병철·오기형·윤건영), ▲재선 8명(진성준·박주민·이재정·강병원·강훈식·소병훈·송갑석·유동수) ▲3선 이상 5명(김경협·도종환·인재근·진선미·우원식) 등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김민철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구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후보 중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외에 이상민·강훈식·유동수·강병원·정춘숙·김민기·조응천·유기홍·이성만·민병덕·김원이·한준호·기동민 의원 등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경선기획단에 참여하거나 당 주요 직책을 맡고 있어 중립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의원들도 다수 있다. 강병원 의원실 관계자는 "지도부로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어느 캠프에도 합류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소병훈 의원실 관계자도 "당내 대표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대표를 맡고 있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까지 관망하다 후보 캠프에 합류한 의원들도 있다. 박홍근 의원을 선두로 천준호·남인순 등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일부가 이재명계로 옮겨간 점이 눈에 띈다. 남인순 의원실 관계자는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재명 지사 측과 가치를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김종민 의원은 지난 8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공개 지지 선언했다. 정 전 총리 측은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 적통'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학영·박찬대·윤영덕·권인숙 의원 등은 최근 이 지사 캠프에 합류했다. 여성 운동계 출신인 권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후보와 함께 행복한 성평등 사회의 비전을 만들겠다"며 이 지사 공개 지지 입장을 밝혔다. 허종식·정정순·임호선 의원 등은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non8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