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는 "정치 방역 아닌 과학 방역에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1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김 원내대표. /남윤호 기자 |
"'짧고 굵게' 허황되게 들려…선택적 정치 방역"
[더팩트|문혜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치 방역이 아니라 과학 방역에 나서주시기를 충언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힘을 모아야 할 때 힘을 엉뚱한 데 쓰고 있는 실무책임자를 경질하지 않고 국민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대통령은 더는 국민 신뢰를 못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전날(12일) '짧고 굵게 한다면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이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미 코로나19와 1년 7개월 지난한 싸움을 이어가는 국민에게 짧고 굵게라는 수사는 허황되게 들리는 것에 나아가 우습게까지 들린다"고 질타했다.
이어 "지금까지 문 대통령 발언과 정반대로 코로나19 유행이 찾아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전석 국정상황실장,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여전히 애지중지 감싼다"며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방역을 해도 잡기 힘든 마당에 자기 필요에 따라 선택적 정치 방역을 계속하겠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정권은 전문가 말, 야당 말, 국민 말씀을 전혀 듣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초기 전문가들은 해외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정부 당국은 이상한 궤변으로 일관했다. 지난해 야당은 백신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고 했지만 정부는 뒷짐만 졌다. 델타 변이는 무섭지만 우리나라는 백신 보릿고개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한 "문 대통령은 2000만명분 모더나 백신을 확보했다고 홍보했지만 황당하게도 모더나 백신 예약은 14시간만에 물량이 없어 중단됐다"며 "올해 초 전문가들은 전문성은 커녕 정치 편향성이 있는 기 기획관을 철회하라고 했지만 문 대통령의 임명 의지가 강했다. 지금까지 조금 더 참고 또 참으라고 국민에게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짧고 굵게 코로나19 극복이 진심이라면 이제라도 야당과 전문가 고언에 귀를 기울여 달라"며 "방역실패 총 책임자인 이진석·기모란 두 사람에 대한 즉각적 경질로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국민에게 확인시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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