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예비후보 등록 시작…야권 대선판 '활기'
입력: 2021.07.13 00:00 / 수정: 2021.07.13 00:00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면서 야권 대권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8일 김영환 전 국회의원과 만찬 회동에 나선 윤 전 총장. /국회사진취재단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면서 야권 대권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8일 김영환 전 국회의원과 만찬 회동에 나선 윤 전 총장.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유승민 등록 완료…야권 단일화 가능성 '관심'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야권 대선판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소회를 밝히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정치 선언에 나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나설 경우 국민의힘 중심 야권 단일화 논의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은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추구하기보다는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최 전 원장과의 단일화를 포함해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하는 방안이라면 어떤 결단도 내리겠다"며 단일화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야권후보 중 가장 먼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기도 했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통해 선관위 대리 접수를 마친 윤 전 총장은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접수 직후 밝힌 입장문에서 "저는 지난달 29일 국민들께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공정과 상식이 바로선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국민이 피땀으로 일궈낸 자랑스러운 나라다. 지금은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받아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중차대한 시기"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정치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12일 이석준(오른쪽) 전 국무조정실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윤 전 총장은 최근 정치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12일 이석준(오른쪽) 전 국무조정실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윤 전 총장은 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캠프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대선에 나오려고 정치 선언도 했으니 굳이 미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이라며 "저희는 당을 기반으로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모을 수 있는 정치 후원금을 모아야 활동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단일화에 대해 "일대일 단일화를 하겠다는 것 보다는 정권교체가 큰 화두이고, 그 과정에서 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주저없이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나로 단일화'가 아닌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내건 만큼 최 전 원장의 향방에도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최 전 원장은 우선 출마 선언 대신 준비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독자행보보다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민의힘 경선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에선 유 전 의원이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대리인을 통해 접수를 마친 그는 "반드시 야권 단일후보가 돼 국민의 선택을 받아 정권을 교체하겠다"며 "시대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성공의 길로 나아가느냐, 선진국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누가 미워서 누구를 찍는 선거는 이제 끝나야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반문 정서를 경계하기도 했다.

이어 "나라의 기둥인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공정한 성장으로 희망의 내일을 여는 유능한 리더십이 절실하게 필요한 대한민국"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잠룡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전열을 가다듬을 전망이다. 지난 4월 더좋은 세상으로 정례 세미나에 참석한 유 전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잠룡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전열을 가다듬을 전망이다. 지난 4월 '더좋은 세상으로' 정례 세미나에 참석한 유 전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이밖에 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상위권을 달리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 출마와 후보자 등록 등을 당 경선 일정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당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황을 봐서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의원을 비롯해 유력 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 등 후보들이 출마 선언을 마치고 링 위에 올라서면 야권 대선 판도를 향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양승함 전 연세대 교수는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내다봤다.

양 전 교수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경우 가장 지지도가 높은 사람이 양보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참신하다. 그릇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주요 후보들의 경선은 국민의힘 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제3세력은 시기적으로 상당히 위험하다. 국민의힘이 '경선 버스 출발론'을 꺼내든 것도 주도하겠다는 뜻이다. 그런 국민의힘과 경쟁하는 양상을 만들기엔 지금은 힘들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장외 후보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라고 본다. 입당은 경선 열차 출발 전에 하면 괜찮다"며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예비후보 등록을 통해 유력한 후보로서 이슈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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