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준비위 띄운 국민의힘…崔·尹 입당시기 '촉각'
입력: 2021.07.12 05:00 / 수정: 2021.07.12 05:00
국민의힘이 9일 대선 경선준비위원회를 띄우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장외주자 영입에 관심이 몰린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이 9일 대선 경선준비위원회를 띄우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장외주자 영입에 관심이 몰린다. /국회사진취재단

'9월 말 출발설'에 "정해진 것 없어"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국민의힘이 경선준비위원회를 띄운 가운데 유력 장외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 시기에 관심이 몰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거듭 "특정 주자를 기다려주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을 압박하는 모양새지만, 양측에선 이렇다 할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독자 행보를 밟고 있는 윤 전 총장 보다 최근 정치 참여 선언에 나선 최 전 원장이 먼저 입당할 수 있다는 기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우선 경준위 출범을 시작으로 경선 일정 확정과 명칭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9일 경준위는 첫 회의를 열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준위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우리가 야권의 중심이라는 당연한 인식을 바탕으로 해서 자신감 있게 기획해주시고 사무처리해 달라"며 "민주당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 상대 당 경선 과정에 너무 뒤처지지 않도록 일정 기획부터 하면서 국민에 투명하게 활동을 공개해서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서병수 경준위원장은 "(외연확장) 힘이 좀 더 지속되고 넓어져서 반드시 이번에 우리가 정권교체할 수 있도록 밑바탕이 되는 경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위원장은 "여당의 대선 경선이 시작되고 있는데, 우리 이준석 대표가 취임하고 젊은 층을 비롯한 대외적인 외연확장에 상당한 (좋은) 타이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준위는 예상컨대 8월 말 대통령 후보 선관위가 출범하기 전까지 경선에 관한 모든 준비를 담당한다"며 "다만 우리 당헌당규에 있는 경선규칙 등은 최고위원회의, 전국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건 최고위원회의에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준위에는 서 위원장과 한기호 부위원장 외 권영세·성일종·이만희·박수영·허은아 의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과 정양석 전 사무총장,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학과장 등 11명으로 이뤄졌다.

경준위는 향후 경선 일정과 경선 명칭 등을 구체적으로 정해나갈 방침이다. /국회사진취재단
경준위는 향후 경선 일정과 경선 명칭 등을 구체적으로 정해나갈 방침이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일부 보도에선 국민의힘 경선 버스가 9월 말 출발하며 명칭을 '공정' 혹은 '도약'이라는 내용이 나왔다. 한기호 경준위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논의한 적 없다. (경선버스 이름도) 안 (정)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등록 일정은 우리 당헌·당규에 나온대로 7월 1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 있다"며 "오늘 회의를 끝냈으니까 예비후보 등록 공고를 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이어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이틀 잡아서 (회의)할 것"이라며 "기획소위원회, 검증소위원회 두 개를 운영하도록 했다. 사실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검증소위에서) 논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준위는 당 외연 확장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 등을 기획할 전망이다. 경준위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잘해보자는 분위기"라며 "(9월 말 경선버스 출발은) 아니다. 버스 이름도 다음에 정하기로 했다. 오늘은 그런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건 경선 일정과 토론 방식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에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합류하는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이 대표가 확신에 차서 (8월을) 얘기한 건 뭔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경선 흥행을 위해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입당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회사진취재단·남윤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경선 흥행을 위해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입당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회사진취재단·남윤호 기자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앞서 지난 6일 회동한 바 있다. 이 대표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비공개 회동을 가진 이들은 정치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 인사는 향후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만간 만난다는 건 약간 의례적인 부분도 없지 않아 있을 것 같다. 지금 저희가 알기로는 아직 공식적으로 날짜가 정해진 게 없다"며 "다음에 만날 땐 지금처럼 첫 만남의 의미는 아니다. 뭔가 입당 여부나 시기의 조율이 있어야 할 텐데 윤 전 총장은 그런 마음이 없다. 입당 여부와 시기에 대해서 생각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향후 윤 전 총장 입당이 늦어질 경우 국민의힘 경선 흥행에도 차질이 있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

또한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아예 늦게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에 나설 거란 시각도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굳이 지금 당에 들어가 다른 후보들과 옥신각신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캠프 중심으로 행보를 해도 큰 문제가 없다. 11월에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면 된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며 "국민의힘은 토론 배틀로 흥행을 꾀할 수 있다고 보지만 윤 전 총장 등 장외 주자가 없다면 어려워진다.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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