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근황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윤석열, 범여권 인사 배려하는 듯"

[더팩트｜문혜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비공개 회동에 대해 "상식선에서 당연히 (경선 버스에) 탑승할 것으로 본다"고 확신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아무래도 윤 전 총장 지지층이 범여와 범야에 걸쳐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며 "돕는 분들 사이에서 범여권 인사인 분들 이름도 보인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저녁 서울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1시간 가량 비공개 회동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만남에 대해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공개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윤 전 총장과 회동에 대해 "향후 구상 공유보다는 윤 전 총장이 지난 총장 퇴임 이후 어떤 행보를 하셨는지를 물어봤다"며 "그간 어떻게 준비했느냐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경선 합류에 대해 "그런 구체적인 이야기는 그 자리에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상계동에서 비공개로 만났을 때 근황을 묻는 단계였다. 당 대 당 통합은 공개적으로 만났을 때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당 대표를 하면서 공사는 구분하려고 한다"며 "공적 자리가 아닌 곳에서 특정 대선 주자와 대선 일정을 상의하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에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윤 전 총장을) 돕는 분들 사이에서 범여권 인사인 분들 이름도 보인다"며 "그분들이 물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해 돕겠지만, 그분들 입장에선 바로 입당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윤 전 총장도 팀내 사정을 배려하는 것 아닌가"라고 관측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윤 전 총장이 오는 11월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그런 것들에 대해 오해는 없다"면서 "김 전 위원장의 전제가 무엇인가. 견고한 지지율이 유지될 경우이다. 저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견고하지만, 앞으로 국민이 더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질 거다. 그랬을 때 조력을 잘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이 장외 좌장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두고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처럼 대권에 마음이 있는 분이면 김 전 위원장이 하고 싶어하는 것과 별개로 매달려야 한다"며 "대한민국 정치 언저리에 있는 좌장 역할 중 정무·정책 둘 다 되는 분은 몇분 안 된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도울지 여부에는 "그분의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며 "저는 2012년 김 전 위원장을 만난 이후 어떤 식으로든 교류했다. 다만 대권을 꿈꾸는 분이라면 좀 더 특별히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당 후보가 당선되면 제 생각엔 개표방송에서 (김 전 위원장이) 후보 옆자리에 있을 분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경선에 대해 "물리적 시간은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밝혔던 9월초 중 정도 될 거다. 우리가 생각하는 합리적 시점은 8월 말"이라며 "48인승 준비했다. 벌써 14명, 15명 나온다. 저는 더 풍성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정치·경험·경륜이 많아 상당히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본다. 버스가 많더라도 나중에 좋은 버스로 갈아타면서 4명 정도로 추리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대선 경선 중 토론 배틀에 관련해선 "대선 경선은 마지막에 여론조사 투표로 결정되는 것이어서 (토론배틀은) 흥미적 요소로 도입 가능하다"며 "다면평가 될 수 있다. 흥미요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moon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