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7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서 오찬 회동에 나섰다. /국회사진취재단·이선화 기자

2012년 안철수 캠프 있던 공평동서 만남…"초심 생각나"

[더팩트｜문혜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7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서 첫 오찬 회동에 나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안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이날 첫 만남을 통해 야권 통합 구상을 그릴 전망이다. 안 대표는 회동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여기가 2012년에 제가 처음 정치시작할 때 대선 캠프있었던 곳인 거 아시나"라며 "진심 캠프가 여기 있었다. 빌딩이 허물어지고 새로 지은 빌딩이지만 바로 이 자리가 제가 처음 시작했던 곳이다. 초심을 생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했다.

오찬 장소에 도착한 윤 전 총장은 안 대표와 밝게 인사를 나눴다. 안 대표가 "바쁘셨겠다" 인사를 건네자 윤 전 총장은 "탈원전 행사와 주한규 서울대 교수 면담은 오래 전부터 계획돼 있었다. 그래서 카이스트에 갔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카이스트 방문에 대해 "어제 만난 카이스트 원자력 공학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소형 원전 프로젝트를 하는데 국가 정책과 달라 연구비가 굉장히 부족한 형편"이라며 "제가 만든 재단이 있는데, 연구비를 대주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정부 정책과 다르더라도 계속적으로 그 일을 추진하는 게 국가적으로 옳겠다 생각해서 제 사비를 털어서 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이 "정말 의미 있는 일 하신다"고 칭찬하자 안 대표는 "다음 정권에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국책사업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랬다"고 화답했다.

윤 전 총장은 "SMR이 과거엔 군사적으로 핵항공모함나 핵추진 잠수함에 쓰였다. 민간 부문으로 전용이 잘 되면 핵폐기물 문제라든지, 안전성 문제가 국민들이 볼 때에도 더 신뢰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송전 비용도 많이 줄일 수 있는 유용한 아이디어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너무 정확하게 알고 계셔서 원자력 전문가와 대담하는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재차 "이 자리가 저희 대선 캠프가 있던 곳이다. 처음 제가 2012년에 정치를 하려고 시작했던 진심 캠프가 바로 이 자리에 있었다"며 "그 당시 초심을 생각하고 오늘 만나뵈면서 (윤 전 총장이) 초심을 간직하고 계신 상황에서 그 때 제 생각도 진솔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의 대선배시니 좋은 말씀 부탁드린다"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moon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