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이재명 파상공세…뚜렷해진 '反이재명 전선'
  • 신진환 기자
  • 입력: 2021.07.07 05:02 / 수정: 2021.07.07 05:02
더불어민주당 경선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선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는 반이재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경선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선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는 반이재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커지는 '반이재명' 목소리…컷오프 이후 단일화 움직임 전망[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 경쟁이 점점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는 '반이재명' 연대 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 이 지사를 향한 파상공세 등으로 범친문 진영의 세가 결집할지 이목이 쏠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는 다른 후보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특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제외한 중위권 주자들의 견제가 두드러진다. 이 중에서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이 파상 공세로 이 지사를 압박하고 있다. 기본소득은 물론 도덕성 공세까지 벌이며 이 지사의 리스크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배우 스캔들'이 대표적이다. 박 의원은 지난 5일 대선 예비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향해 기본소득 정책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촉구했다. 정 전 총리는 배우 김부선 씨와 스캔들 해명을 요구했고, 이 전 대표는 '영남 역차별론'과 국방비 증액을 두고 이 지사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다음 날도 여진이 이어졌다. 이 지사가 스캔들 해명으로 "바지라도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응수한 것이 후폭풍의 발단이다. 정 전 총리는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성실하게 답하면 되지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의 태도를 보였다. 의외였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본선에서 있었으면 '폭망각'"이라며 "위트로 가야 할 얘기를 정색하고 바지 발언으로 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토지공개념 3법 발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좀 더 진솔하고 겸손한 소명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합동 TV 토론회에서 이낙연(왼쪽)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합동 TV 토론회에서 이낙연(왼쪽)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세 명의 대선주자가 이 지사를 정조준 하는 배경은 추격하는 처지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해오고 있다. 보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지사를 향한 집중 공격이 불가피한 부분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해 5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윤 전 총장이 31.4%, 이 지사가 30.3%다. 이어 이 전 대표는 12.2%, 추 전 장관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9%, 정 전 총리 2.6%로 조사됐다(자세한 사항은 KSOI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비주류' 이 지사와 대치 전선을 형성하며 범친문 세력 확장을 노린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지사에게 감정이 좋지 않은 강성 지지층을 포함한 다수 친노·친문 진영에 눈도장을 찍으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계산이 어느 정도 깔렸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이재명 연대'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단일화 성사를 이룰지 여부다. 오랜 정치 경력으로 탄탄한 세를 갖추고 있으며 범친문 대표 주자로 꼽히는 이들이 단일화에 나선다면 이 지사의 독주를 견제할 힘이 한곳으로 모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일단 이 전 대표는 정 전 총리와 협력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단일화에 대해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 전 총리는 지난 5일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를 이루며 추가 단일화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두 후보는 예비경선 통과 가능성이 큰 만큼 당장 합종연횡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오는 11일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6명으로 후보가 압축된 이후 본격적으로 단일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단일화 시점은 아마 컷오프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만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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