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유튜브 '이낙연TV' 등을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방식을 택했다. /이 전 대표 유튜브 화면 갈무리 |
"중산층 비중 70%로"…신복지 등 5개 정책 비전 제시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이낙연TV' 등에서 출마 선언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방식을 택했다. 온라인 출마 선언은 지난 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전 대표는 "우리 사회의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커지던 불평등이 코로나를 겪으며 더 커졌다"고 진단하고 "청년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세상의 불공정에 항의하고 있어 불평등을 완화하는 일이 시급하며, 상처받은 공정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불안의 시대'로 규정한 이 전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삶을 불안해한다. 청년도, 중년도, 노년도 불안해한다. 삶을 위협하는 요소가 엄청나게 늘었다"면서 "그런 모든 위협으로부터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국가가 보호해 드려야 한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가 돼야 한다. 그 일을 제가 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신복지 △중산층 경제 △헌법 개정 △연성강국 신외교 △문화강국 등 5가지 구체적인 정책 비전을 대한민국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신복지'를 첫 번째 비전으로 내세웠다. 이 전 대표는 "우리는 김대중 정부 이래 복지를 본격 추진하고 많은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었으나 아직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생활을 하지 못하는 국민이 계신다"며 "우선 그런 국민이 계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나 인간으로서 최저한의 삶을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 신복지의 출발"이라며 "소득뿐 아니라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에서도 최저한의 생활을 국가가 보장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서울에 사는 청년 3명 중 1명이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이라 불리는 지옥고에 산다"며 "우선 지옥고부터 없애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5일 공개한 대선 출마 선언 영상에서 신복지·중산층경제·헌법개정·연성강국 신외교·문화강국 등 5가지 구체적인 정책 비전을 대한민국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이선화 기자 |
두 번째 정책비전인 '중산층 경제'에 대해선 "중산층이 얇아지면 불평등이 커지고, 사회가 위기에 취약해진다"며 "10년 전 65%에 달하다 지금 57%까지 줄어든 중산층 비중을 7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또 "내 삶을 지켜주는 정치로 발전하기 위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강화하도록 헌법을 개정하겠다"며 △헌법에 생명권·안전권·주거권 신설 △토지공개념 부활을 통한 사회 불평등 완화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 추진을 위한 헌법적 근거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세계는 무력과 영토보다 경제와 문화가 더 중요한 연성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경제와 문화를 토대로 하는 연성강국 신외교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외교를 잇는 한반도 평화의 제도적 정착 △한미동맹과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강화 및 일본·러시아와의 협력 개척 △세계 모든 나라와 윈윈하는 호혜적 협력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정책비전으로 '문화강국의 꿈'을 내세운 이 전 대표는 "우리는 BTS(방탄소년단) 보유국, 봉준호 보유국, 윤여정 보유국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문화와 예술은 간섭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창의적이고 더 아름다워진다. 문화예술만큼은 철저하게 그분들의 시장에 맡겨 놓고, 정부는 입을 닫고 지갑만 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얻으려면 우선 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의 약속을 한마디로 줄이면 모든 것을 제 자리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든, 정치든, 경제든, 복지든, 외교든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며 "우선 그런 날을 앞당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낙연 경선캠프는 이날 발대식과 함께 캠프명을 '필연 캠프'로 정해 발표했다. 캠프 총괄은 5선의 설훈 의원이 맡았으며, 총괄본부장 박광온 의원, 상황본부장 최인호 의원, 정책본부장 홍익표 의원, 조직본부장 김철민 의원, 총무본부장 이병훈 의원, 직능본부장 김주영 의원, 홍보본부장 서동용 의원, 법률위원장은 소병철 의원 등이 맡았다.
이밖에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 윤영찬 의원이 정무실장을 맡았으며, 비서실장은 이훈 전 의원, 수행실장은 오영환 의원, 수석대변인은 오영훈 의원, 대변인은 배재정 전 의원 등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