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종로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화는 집회를 철회하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동률 기자 |
8000여 명 집회 참여, 종로 일대 교통 '마비'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로 "국민을 위협하는 집회를 철회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3일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서울 종로3가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8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앞서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이 집회참가자들의 집결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서울 시내 주요 도로 및 다리에 59개의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사전 통제 수위를 높이자 종로3가 일대로 장소를 옮겨 기습 집회를 강행했다.
수천 명의 조합원이 거리로 몰리면서 종로3가에서 종로2가 일대 차선의 차량 운행은 중단된 데 이어 오후 1시 50분께부터 지하철 종로3가역 정차도 중단됐다.
민주노총의 집회 강행에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집회를 강행하는 것은 명분도 없고, 노조의 이익만 앞세운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집회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서면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민주노총의 주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누구도 코로나19의 대규모 유행으로 전파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도록 할 수는 없다"라며 "우리 사회의 공존을 위해 민주노총의 집회 철회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이들에게는 집회가 더 중요하고 총파업이 더 중요한가"라며 "국민 걱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지금이라도 집회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정부의 대응에 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일반 시민들의 집회에 대해서는 '살인자'라는 섬뜩한 말을 내뱉던 청와대가 민주노총 집회에 대해서는 왜 입을 다무는 것이냐"라며 "민주노총에 얼마나 끌려다니면 방역 원칙대로 강경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인가. 어느 편의 집회냐에 따라 대응도 달리하는 '내로남불'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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