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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탈진보 인사' 김경율 회계사의 경선 면접관 선정·교체를 두고 당 지도부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새롬 기자 |
"경선기획단 재구성…흥행 명분으로 원칙 짓밟아"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2일 대선경선기획단이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를 경선 면접관으로 선정했다가 취소한 것을 두고 "당 지도부가 사과하고 경선기획단을 재구성하는 것이 당원과 지지층에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 대변인인 조 의원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이번 대선면접관 건은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잘못이다. 흥행이란 명분으로 당의 정체성, 당원의 자존심을 침해하고 모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진보진영에서 활동하다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여권에 비판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8월에는 조국 사태를 비판한 '조국 흑서'를 공동으로 펴내기도 했다.
조 의원은 "쓴소리를 듣는 게 목적이라면 더 건강한 보수, 더 건강한 중도, 더 건강한 진보를 다 놔두고 굳이 비뚤어진 자칭 탈진보 반문(반문재인) 인사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놓아주자던 조국 전 장관을 소환한 지혜롭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 시기 결정 토론 때는 원칙을 이유로 흥행을 무시하더니 정작 경선 초입에는 흥행을 명분으로 원칙을 짓밟았다"며 "정체성, 도덕성, 정책 역량을 검증해야 할 경선의 기본 원칙이 제대로 서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번 사건의 뿌리를 밝히고 바로잡아야 한다. 그 변경 과정과 내용조차 공당답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문제의 일부만 인정하면서 쓴소리는 계속 듣겠다며 핵심을 회피하며 문제제기가 마치 쓴소리를 거부하는 닫힌 자세인 듯 호도하려는 태도는 참으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제는 정체성과 원칙의 문제"라며 "당대표와 지도부가 경각심을 갖고 답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대선경선기획단 '국민면접' 면접관에 김 대표를 포함해 20대 국회에서 소장파로 활동했던 김해영 전 의원, 뉴스레터 서비스업체 '뉴닉' 김소연 대표를 선정했다. 비판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청취하고 국민들의 질문을 날카롭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라는 게 당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당의 국민면접관 발표 이후 당 곳곳에서 반발이 터졌다. 특히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외부의 쓴소리를 듣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래서는 안 된다"며 김 대표가 면접관에 포함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면접관 선정 발표 이후 2시간여 만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으로 교체했다. 김 대표는 조 전 장관과 관련한 소송으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국민면접 형태의 토론은 오는 4일과 7일 진행된다. 4일엔 후보 한 명당 세 명의 면접관이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압박 면접이 이뤄지고, 7일에는 후보마다 5분씩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TV토론은 3일, 5일, 6일, 8일 등 네 차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