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대선 출마…"탈레반에 권력 찾아오는 대선 돼야"
입력: 2021.07.02 11:09 / 수정: 2021.07.02 11:09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탈레반에게서 권력을 찾아오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남윤호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탈레반에게서 권력을 찾아오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남윤호 기자

"경제 굳은살 잘라내고 새로운 기회 만들겠다"

[더팩트|문혜현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앙상한 이념으로 국민 삶을 망치는 탈레반에게서 권력을 찾아오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저는 비록 과정이 고통스럽더라도 경제의 굳은살을 잘라내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의원은 "저는 정치에 입문한 지 이제 겨우 1년이다. 1년 경험으로 대통령처럼 중차대한 자리를 책임질 수 있겠냐는 우려도 많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제가 본 정치판에 정치는 없었다. 권력 유지를 위한 정치기술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얼마 전 야당 후보가 부상하자 여당 대표는 뒷조사 파일을 만들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도 손가락질받을 일"이라며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아무리 야비하고 창피스러운 짓이라도 좋다!' 이런 게 현실 정치라면, 정치 경험은 없어도 좋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가 원래 무엇이어야 하고, 지금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생각과 비전을 들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정치는 온 힘을 다해 시대의 급소를 포착하고 가시를 빼는 일"이라며 "그런데 소위 민주화 세력은 이런 정치는 외면하고, 자기들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편 갈라 싸움을 붙이기만 했다. 정치는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것이라고 호도하며, 불법과 내로남불을 일삼았다. 민주화를 달성한 지 30년이나 지난 지금, 국민이 법치와 민주주의를 갈구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고 질타했다.

경제 전문가인 윤희숙 의원은 개혁은 본질적으로 기득권 세력과의 싸움이고 귀족노조와의 싸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남윤호 기자
경제 전문가인 윤희숙 의원은 "개혁은 본질적으로 기득권 세력과의 싸움이고 귀족노조와의 싸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남윤호 기자

아울러 "제대로 된 정부라면, 지금처럼 기술기반과 산업지형이 지진처럼 변하는 세상 앞에서 '힘을 합칩시다'라고 해야 했다. '기득권은 양보합시다'라고 호소했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개혁합시다'라고 국민을 설득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날 개혁의 대상으로 '귀족노조'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일자리와 희망을 만드는 길은 단연코 '투자하고 싶고 혁신하기 좋은 경제'를 만드는 것뿐"이라며 "이런 개혁은 본질적으로 기득권 세력과의 싸움이고 귀족노조와의 싸움이다.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뼈를 깎는 개혁을 말하지 않고 장밋빛 얘기만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기만"이라고 했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 부동산, 국가부채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지금 여권 선두 후보는 가난하든 부자든 모든 국민에게 세금을 뿌려 경제를 성장시키겠다고 한다. 경제 규모가 세계 9등인데도 아직 폐지를 줍는 가난한 노인들이 있다. 그게 우리 국민들 마음에 얹힌 돌덩이인데도 돈을 똑같이 뿌려 세금주도성장을 하겠다고 한다. 소득주도성장으로 경제를 말아먹고도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이런 일을 반복하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쟁국엔 없는데 우리만 있는 규제는 모두 없앤다, 한국경제의 꽉 막힌 혈맥을 뚫는다'는 마음으로 전심전력을 다 해 쇄신해야 산다"며 "앞이 보여야 나보다 처지가 못한 사람을 따뜻하게 배려할 수 있다. 공정한 룰 속에서 맘껏 뛰어본 뒤에야 백프로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운도 따랐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급소를 치료하고 가시를 빼야 사회가 건강해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이번 대선이 △'너 죽고 나 살자' 정치를 끝내고 민주주의의 본질을 회복하는 선거 △편 가르기만 하면서 입으로만 공존을 외치는 위선자들을 역사에서 몰아내는 선거 △앙상한 이념으로 국민 삶을 망치는 탈레반에게서 권력을 찾아오는 선거 △진보의 탈을 쓰고 기득권 노조만 편들며 개혁을 막아서는 수구 세력에게 책임을 묻는 선거 △정치가 만든 지역·세대·남녀 갈등을 끝내는 화합의 선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어 "꿈꾸면 이룰 수 있고 바라면 얻을 수 있는 길을 열겠다. 도전하고 실패해도 일으켜 세우고 등을 밀어주는 나라를 만들겠다.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넘기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제가 여러분과 함께 한 시대를 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망둥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일 복당한 홍준표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윤 의원의 대선 출마에 대해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황급히 삭제한 후 퇴장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망둥이가 뛰니 숭어도 뛴다고 말씀한 분도 많다. 이건 농담이고, 우리 당에서 우리 당의 경선을 흥미롭게 만들고 모든 후보 앞으로 나올 후보 모두가 다 숭어라고 생각한다"며 "그 안에 망둥이가 어디 있나. 우리는 정권을 가져오는 거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거니 그런 이야기는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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