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쥴리' 정면돌파…"전략적 실수 vs 당당한 해명"
입력: 2021.07.02 00:00 / 수정: 2021.07.02 00:0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가 직접 논란에 해명한 것을 두고 정치권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019년 윤 전 총장 임명 당시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아내 김건희(오른쪽)씨와 윤 전 총장.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가 직접 논란에 해명한 것을 두고 정치권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019년 윤 전 총장 임명 당시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아내 김건희(오른쪽)씨와 윤 전 총장. /뉴시스

홍준표·정미경 "굳이 대응하지 말았어야"

[더팩트|문혜현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윤 전 총장의 정치 선언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김 씨는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며 "석사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제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사실관계가) 가려지게 돼 있다.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며 "제가 쥴리를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 씨는 이에 더해 강경한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씨 측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이 공직에 내려와 정치권에 들어온 만큼 명예훼손 등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등은 "치명적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 홍준표 의원은 김건희 씨의 직접 대응에 대해 응대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남윤호·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 홍준표 의원은 김건희 씨의 직접 대응에 대해 "응대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남윤호·이선화 기자

홍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그거, 하는 거 아니다. 상대방이 누구라도 그런 이야기는 정치판에서 하기가 어렵다"며 "그런데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 버렸으니까, 이제 그 진위에 대해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하려고 들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대응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닌데, 너무 일찍 그걸 객관화시키고 일반화시켜서 과연 윤 전 총장한테 무슨 득이 되겠느냐"며 "좀 잘못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SNS나 옐로페이퍼나 이런 데서나 거론될 문제가 정식으로 지면에 활자화되고 거론돼 버렸으니 상당히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김 씨의 언론 인터뷰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측에서 여의도 정치를 잘 모르고 언론의 생리를 잘 모르니까 나오는 미숙함"이라며 "응대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X파일을) 최초 언급한 사람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나중에 'X파일 없다. 그냥 쌓이고 있다'는 취지로 꼬리를 잘랐다. 없다고 이미 얘기를 했다"면서 "때문에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대응할 필요가 없는 거다. 왜냐면 발언자도 없고 누구인지도 모르고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야 하는 것이지 응대할 필요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윤 전 총장의) 부인이 갑자기 인터뷰를 해서 깜짝 놀랐다. 아마 엄청 억울했나 보다"라면서 "오세훈 시장의 생태탕 사건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에 응대하면 할수록 아닌 게 맞는 것처럼 움직이게 된다. 앞으로는 절대 응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수록 윤 전 총장과 김 씨의 사생활을 둘러싼 의혹이 거듭 제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네거티브에 대해 '당당히 대응하는 건 문제 없다'와 '해서 좋을 것 없다'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전문가들은 어차피 대응할 문제기 때문에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와 대응하면 더 커진다는 평가로 나뉘었다.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 기자실을 방문한 윤 전 총장. /남윤호 기자
전문가들은 '어차피 대응할 문제기 때문에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와 '대응하면 더 커진다'는 평가로 나뉘었다.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 기자실을 방문한 윤 전 총장. /남윤호 기자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가만히 있는 게 좋은 거다. 해명할 필요도 없다"며 "모름지기 이런 사건은 대응하면 더 커진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전략적으로도 이런 문제는 무대응이 방책인데 대응했다는 차원에서 잘못한 것"이라며 "두번째는 이런 건 대응한다고 해서 해명이 안 되는 거다. 그 문제를 누가 알 수 있겠나. 확인도 어려울 뿐더러 해명도 어려운 부분이다. 직접 해명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이 일이 있었다고 하자. 그건 개인의 문제다. 지금은 옛날과 인식도 다르다. 그렇게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도 없다"며 "대응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은 거기 때문에 마이너스 요소다. 모르는 사람도 더 알게 되어버렸다"고 했다.

반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응이 적절한가 여부는 정치꾼들이 자신들 입장에서 평가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박 평론가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 부인의 문제가 언론에서 나오는데 본인이 해명하지 않으면 누가 해명하나"라며 "당연한 거다. 설사 그것이 논란이 된다고 하더라도 대선주자기 때문에 쉬쉬한다고 논란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당연히 앞장서서 국민에 사실을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더 떳떳하고 당당한 거다. 정치인들이 '자신이 판을 벌렸다'고 지적하는 건 구태 정치의 방식이다. 지금은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어차피 불거질 문제였다. 어차피 윤 전 총장이 대선에 출마한 만큼 언젠가 나올 이야기지 않나. 대선주자의 부인으로서 해명을 당당하게 밝히는 건 올바른 태도"라고 설명했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도 "질문이 있으면 답변해야 되는 게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며 "부인이라고 하더라도 남편이 대권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사적인 일이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응을) 잘한 것 같다. 일각에선 진보진영 쪽에서 문제제기 한 것 자체가 바람직했느냐는 말이 나온다.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다. (김 씨는) 어쨌든 문제가 제기됐고 그에 대해 답변한 거다. 정치적으로 불리하지도 않을 거다"라고 전망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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