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주자들 "文정부 가장 실패한 정책은 '부동산'"
입력: 2021.07.01 13:56 / 수정: 2021.07.01 13:56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밝혔다. 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 왼쪽부터 기호순서대로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후보, 송영길 대표,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밝혔다. 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 왼쪽부터 기호순서대로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후보, 송영길 대표,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남윤호 기자

화기애애 분위기 속 신경전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대권 주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가장 실패한 정책으로 '부동산'을 꼽았다. 아울러 차별금지법, 청년 정책 등에 대한 차별화된 생각을 내놓고, 상대를 향한 덕담과 견제 발언을 던지며 신경전도 벌였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민주당 대권 주자 9명(추미애·이광재·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양승조·최문순·김두관-기호순)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 협약식'에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가장 실패한 정책이 무엇인가'라는 취재진 물음에 입을 모아 '부동산 정책'을 언급했다.

정세균 후보는 "주택정책에 회한이 많다.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리고 너무 많은 정책을 남발했는데 아직도 안정되지 않고 있다"며 향후 5년간 280만 호 주택 공급 계획을 약속했다. 그는 "수요와 공급이 시장에서 균형을 이루는 시기를 하루빨리 앞당겨서 젊은이들도 적장한 가격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시대를 빨리 열겠다. 그것이 젊은이들로부터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민주당이 집권하고 승리하는 계기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시급한 길"이라고 했다.

추미애 후보도 "우리 사회의 불평등 양극화는 소득부문보다 자산소득이 가장 심각하고 양극화 주범은 불로소득에 기댄 이른바 토지 독점에서 비롯되는 문제"라며 "토지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토지주택청을 만들어서 저렴하게 토지임대부 주택분양 정책을 내놓을 생각"이라고 했다.

박용진 후보는 "무엇보다 시장에서의 신호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개의치 않았던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언급하며 "여러 차례 신호 왔는데도 자기 고집을 꺾지 않는 모습 때문에 국민이 많이 실망했다. 두 분 실책에 대해 뼈아프게 생각한다. 집 없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주거 안정권을 부상시키기 위한 고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대선주자들은 차별금지법, 청년 정책, 조국 사태, 부동산 문제에 대한 허심탄회한 입장을 밝혔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면접 프레스데이에 참석한 9명 대선 후보. /남윤호 기자
대선주자들은 차별금지법, 청년 정책, 조국 사태, 부동산 문제에 대한 허심탄회한 입장을 밝혔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면접 프레스데이에 참석한 9명 대선 후보. /남윤호 기자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청년 정책'에 대해선 일자리 마련을 근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광재 후보는 "많은 대학생들은 일자리와 교육과 주거가 함께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제2부총리제를 만들어서 확실하게 일자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청년 문제를 "우리 사회의 불공정과 저성장 때문에 생긴 기회의 부족이 만들어낸 문제"라고 진단하고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 과학기술 투자를 통해서 대규모 신산업 만들어내고 이 과정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면 구조적인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국회 상임위에 계류된 '차별금지법'에 대해 후보들은 '원칙적 동의'에 뜻을 모았다. 추 후보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경제권으로 치면 10위권에 든다. 우리의 의식도 따라가야 한다"며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시간 끄는 게 오히려 갈등 키우는 것이다. 빨리 입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도 "민주주의 평등 국가에서 당연히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며 "다만 그간 논쟁을 지켜보니 차별 사유들과 관련해선 이견이 있다. 우리 사회에 의식 수준이나 민도에 비춰보면 충분히 상당한 논쟁을 하고 상대를 이해하고 오해를 불식하면 사회적 합의에 얼마든지 이를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든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도 "원칙적으로 찬성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단지 민감한 논쟁 있는 건 사실이다. 피해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기왕 법안이 국회에 제안돼 있기 때문에 합의 처리를 위해 농밀한 심의를 시작했으면 한다"고 했다.

4·7재보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된 '조국 사태' 물음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소환했다. 최문순 후보는 "이 사태 명칭을 윤석열 사태라고 부른다"며 "조국 전 장관을 대통령이 임명한 데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반대 입장을 표한 것은 정치적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검찰 조직을 동원해 압도적인 수사를 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 윤 전 총장은 대선에 나와선 안 됐다고 생각하고 지금부터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이광재 후보도 "윤 전 총장이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라이벌을 죽이기 위한 수사였다. 한편으로 교육 기회 사다리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을 어떻게 할 건가 정말 고민 많이 했다"며 "대한민국 전체 방방곡곡에 개천에서 용이 나는 나라를 만들어야겠다.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위대한 나라를 꼭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날 선 지적에 후보들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추 후보는 '높아진 비호감도 해소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법무부 장관 할 때는 공직자로서 여러 질문에 나와서 답변드릴 수 없었다. 그래서 일방적인 '추·윤 갈등' 세몰이에 그냥 노출되고 당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제대로 설명도 드릴 수 있다. 제가 그렇게 비호감 있는정치가가 아니었고 오히려 민주당 여러 중요 선거마다 외연 확대해온 사람이다. 이번에도 경선 무대 통해서 호흡 통해 성실히 답변하면 그런 문제는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후보는 대선 출마를 위해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났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 저는 금년 1월 초에 인사권자인 대통령께 저의 계획을 말했고 거기에 대해 잘해보라고 하는 격려의 말씀을 들었다"며 "그래서 총리직을 그만두기 전에 방역 사령관으로서 백신 문제를 비롯해 방역 제반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했다. 앞으로 원래 계획대로 9월 말 이전에 70% 이상 국민 접종을 마칠 것이다. 나름대로 최선의 준비를 다 해놓았다"고 답했다.

덕담과 견제성 발언을 던지며 은근한 신경전도 벌였다. 대권 주자들간의 '반(反)이재명 연대' 움직임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우리 안에 누가 더 나은 역량을 가졌는지 겨루는 것이기에 후보 간 연대 협력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저도 가능하면 연대도 해보고 싶은데 잘 안 되긴 한다"고 멋쩍게 웃었다.

여권 2위인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선두 경쟁 방안에 대해 "월드컵을 보면 브라질이나 이탈리아가 꼭 초반에 고전하다가 나중에 우승도 한다. 이번에 그런 드라마를 국민께 보여드리고 싶다"며 결국은 시간이 갈수록 국민은 후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특히 대한민국 내외의 과제를 누가 더 잘 해결할 것인가. 대한민국처럼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 상태에서 지도자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국민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후보 1명이 다른 후보를 콕 짚어 질문하는 '너 나와' 행사에선 당초 취지와 달리 훈훈한 덕담이 오갔다. 추미애 후보는 양승조 후보를 지목해 "우리 당의 보배이며 제가 팬"이라고 추켜세웠고,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를 선언한 정세균 후보는 "이 후보가 가진 진취적인 노력, 제가 가진 경험을 합치면 진짜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추미애 후보에게 "추 후보가 법무장관 할 때 이해를 덜 했던 일이 있었는데 요즘 윤 전 총장 하시는 걸 보니 추 후보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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