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1일 거듭된 청와대 인사 논란에 따른 김외숙 인사수석 경질론에 대해 "특정인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이 지난달 16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 사례, 후임자도 자리 개인적으로 활용할까 걱정"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1일 거듭된 청와대 인사 논란에 따른 일각의 김외숙 인사수석 경질 요구에 대해 "특정인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인사에 관계된 모든 사람이 책임질 일이지, 특정 후보를 추천하는 김 수석이 책임질 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시점에서 인사 과정에 참여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임명 석 달 만에 경질된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을 계기로 재촉발된 '청와대 인사 참사' 논란에 대해 "저희가 좀 많이 부족했구나, 좀 안일했구나, 이런 반성을 하고 있다"라면서도 "인사 시스템은 처음에 어떤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 이게 인사수석이 주로 하는 일인 것 같고, 그다음에 검증을 한다. 검증된 결과와 능력을 잘 가늠해서 대통령께 추천하는 판단의 영역까지 나눠서 보면 그 세 가지 일을 하는 데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져야 될 책임이지, 특정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어 "국민들에게 송구하기 때문에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시스템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는지, 보완할 여지가 있는지 잘 살펴보고 있다"라며 "시스템은 제대로 만들어져 있는데 작동이 잘 안 된 게 있는지도 좀 살펴봐야 될 것 같다. 그걸 점검해서 작동이 안 됐다면 왜 안 됐는지를 점검해서 고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톨릭에서 데블스 에드버킷(devil's advocate)이라고 해서 '악마의 변호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 있다. 인사와 관련해선 그것이 한 사람이든 소수이든 악역을 하는 사람, 다른 목소리 내는 사람이 있어야 될 것 같다"라며 "레드팀(red team, 조직 내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팀) 역할을 강화해서 국민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이 더 강화되면 좋겠고, 문재인 대통령도 '능력도 능력이지만 이제는 국민 눈높이에 더 방점을 두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저희도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수석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임기 도중 사퇴해 정치판으로 직행하는 것과 관련해선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퇴하는 거라 좀 아쉽기도 하고, 또 좋지 않은 선례로 남아서 다음에 (후임 감사원장으로) 오시는 분들이 또 이 자리를 활용해서 뭔가를 도모할 수도 있겠다 싶은 걱정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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