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야권 대선 후보…국민의힘 경선은 흥행 각?
입력: 2021.06.29 00:00 / 수정: 2021.06.29 00:0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선언이 29일 예정된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사퇴하면서 야권 대선 판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률·이선화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선언이 29일 예정된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사퇴하면서 야권 대선 판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률·이선화 기자

최재형·윤석열 향방 관건…'야권 통합'에 촉각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범야권 대선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 전 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장외주자의 입당을 위한 통합 작업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의를 수용했다.

그는 이날 수차례 대선 출마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차차 말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부담이 큰 만큼 느린 행보를 보일 거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윤 전 총장은 본격적인 정치 선언 후 민심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의 표명 후 대선 캠프 구성 과정에서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지만, 정치 선언 후 다시 국민의 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두 대선주자 입당을 위해 통합 발판마련에 촉각을 세울 전망이다. /이선화 기자
국민의힘은 두 대선주자 입당을 위해 통합 발판마련에 촉각을 세울 전망이다. /이선화 기자

정치권에선 외부 주자 영입 없이는 국민의힘 경선 흥행을 이루지 못할 거란 전망이 다수 포착됐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도부 입장에선 점점 더 고민이 커질 것 같다. 하루 빨리 국민의힘 중심으로 경선을 치르고 싶겠지만 바깥에 있는 주자들은 선뜻 조건없이 바로 당에 들어가서 함께하자고 하기도 쉽지 않을 거다. 지금부터 정치적 상상력과 리더십이 매우 중요할 때란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이) 안 들어왔을 땐 흥행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며 "흥행 여부를 떠나서 국민들이 바라는 전체 단일국면의 대선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바깥에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 전 원장에 대해선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직 그만두고 바로 정치 참여 선언이 어려울 것이다. 한다고 하더라도 즉각 국민의힘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거다. 정치는 명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명분과 원칙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최재형이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대선판이 커질 수 있도록 많은 분을 모셔와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략기획부총장에 성일종 의원, 조직부총장에 김석기 의원을 임명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주자들의 장외주자 견제를 일부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 가지 특별한 부탁이 있다. 당 안에 계시는 (대선) 잠재후보군은 당 밖에 있는 범야권 후보군이 함께할 수 있도록 우려 섞인 비판의 메시지는 자제하실 것을 권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내 주자들을 향해 외부 주자 비판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선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내 주자들을 향해 외부 주자 비판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선화 기자

일부 당내 주자들이 윤 전 총장을 에둘러 비판하는 상황을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이를 두고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당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내에선) 가능한한 입당해서 원샷경선하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밖에 있는 분들은 유불리를 따진다. 시차도 안맞을수도 있지 않나"라며 "야권의 통합과 단일후보 과정에 있어 지금 이렇게 날을 세우는 게 득이 안 된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가 최근 복당한 홍준표 의원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홍 의원이 들어오고, 그 마이크로 바깥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장외주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을 좁혀버릴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 것"이라며 "그게 현실화되는 순간 이 대표 지도부에서 홍 의원 복당이 오히려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의사결정의 문제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오늘 다급하게 메시지 낸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결국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을 포용할 정치적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아직 경선기획단을 출범시키지 않은 상황이다. 당 대표측 관계자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가 한 번 나왔다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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