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광재 단일화 첫걸음…'反이재명 연대' 시동
입력: 2021.06.29 05:00 / 수정: 2021.06.29 05:00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단일화 선언으로 비이재명계의 연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단일화 추진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하는 정 전 총리와 이 의원. /이선화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단일화 선언'으로 '비이재명계'의 연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단일화 추진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하는 정 전 총리와 이 의원. /이선화 기자

파급력 미지수…향후 결선서 '단일화' 주목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막이 오른 가운데,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권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들을 시작으로 경선 과정에서 '반(反)이재명 연대'가 본격 가동돼 이재명 경기지사에 맞서는 파급력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함께 찾아 예비경선(컷오프) 전인 다음 달 5일까지 단일화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방식은 담판이나 여론조사 등 모든 방식을 열어두고 두 후보가 직접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날 단일화를 선언한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의 지지율을 합쳐도 5~6%대라 이들의 단일화만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두 후보의 지지 기반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약간의 지지율 상승은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지지율이 높지 않아 효과는 약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단일화가 당내 비이재명 진영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두 사람은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단일화 시점을 예비경선 전인 다음 달 5일로 확정한 데 대해 이 의원 측 전재수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 논의는)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건 없지만, 두 분(정 전 총리, 이 의원) 일이 진행되는 걸 보고 여지를 남겨놓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비경선 전 단일화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로선 다른 후보들이 예비경선 전 단일화 논의에 추가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날 대권주자 중 첫 번째로 예비후보 등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반드시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하겠다"며 예비경선 완주 의지를 내비쳤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이날 한 라디오에서 "1,2위가 결선투표를 하면 이들을 중심으로 전선이 개편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단일화는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향후 단일화가 어떻게 전개되느냐가 민주당 대선 경선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왼쪽 두 번째) 출판 기념회에서 기념촬영하는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양 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 박용진 의원(왼쪽부터). /이선화 기자
향후 단일화가 어떻게 전개되느냐가 민주당 대선 경선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왼쪽 두 번째) 출판 기념회에서 기념촬영하는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양 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 박용진 의원(왼쪽부터). /이선화 기자

이에 따라 예비경선을 시작으로 결선 투표 과정에서 이 지사를 견제하는 단일화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전 대표 측근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앞둔 상태라 단일화에 대한 생각이나 의지를 말씀드리는 건 이른 감이 있다. 향후 결선 투표 과정에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측근은 "(단일화) 시너지 효과가 있으려면 결과가 예측되지 않을 정도로 (서로) 몸집이 크게 부풀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 친문(親文)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최근 지지율 3위로 치고 올라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측도 "(현재 단일화 계획은) 없다"면서도 "나중에 결선 투표에서 단일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2등과 3등의 단일화 여부도 관건이다. 박 평론가는 "본 경선에서 각자 강점이 있는 후보들이 단일화할 때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2등과 3등의 단일화가 경선판의 백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 주자들은 연대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27일 양 지사 출판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 지사가 다른 대선 주자의 출판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반(反)이재명 전선' 움직임을 사전 차단하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29일 열리는 최문순 강원지사의 북콘서트, 다음 달 1일 김두관 의원 출마선언식에 참석하는 등 당내 대선 경쟁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힐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다음 달 7일부터 11일까지 최소 네 차례 TV 토론 등 예비경선을 거쳐 본경선 후보자 6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본경선은 9월 5일까지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9월 10일 결선투표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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