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1년 만의 '한·시카 정상회의'…외교 지평 확대 지속
입력: 2021.06.26 00:00 / 수정: 2021.06.26 00:00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시카 정상회의에 참석, 외교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 한·시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시카 정상회의에 참석, 외교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 한·시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靑 "중남미로 외교 지평 확대…글로벌 역할 다변화"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중미통합체제(SICA, 시카) 회원국 및 시카 사무총장과 화상 정상회의를 갖고 양측의 포용적이고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시카 정상회의는 2010년 이후 11년 만이며,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중미(중앙아메리카) 지역 국가와 다자 정상회의를 가졌다.

시카는 중미 지역의 통합과 발전을 목표로 1991년 발족된 지역 기구로 코스타리카(의장국), 파나마,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벨리즈 및 옵서버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2012년 역외 옵서버로 가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면 외교활동을 시작한 이후 이달 중순 유럽 순방(영국·오스트리아·스페인)에 이어 중미로 외교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에 따르면 중미는 미주 지역 교통·물류의 중심지로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잠재력이 풍부하며, 우리나라와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도 적지 않다. 파나마에는 삼성·LG·효성 등 20여 대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과테말라에는 170개 이상의 한국기업(대다수가 섬유·봉제 기업)이 진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한·시카 정상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한·시카 정상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특히 과테말라에서 우리 기업들은 섬유·의류 수출의 약 80% 및 과테말라 전체 대미 수출액(36억 달러)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미 지역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협력이 가능한 나라이기도 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시카 회원국들은 코로나 이후 경제회복 전략으로 친환경·디지털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한국판 뉴딜 정책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회의에서 라우렌티노 꼬르띠소 파나마 대통령은 "한국은 파나마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포스트 코로나19 회복을 통해 공정하고 평등한 포용적 사회 건설이 필요하다. 친환경적, 사회경제적 변화를 위한 현대화, 기술 발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도 "풍력·태양광 발전 능력 증대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한국의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은 중미의 디지털·그린 전환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에 공통점이 있으며, 기술혁신과 친환경 정책 노하우를 배우겠다"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 회복을 위한 제도적 협력 기반을 튼튼히 다져나가기로 했으며, 새로운 협력 비전을 제시하는 한·시카 정상회의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한·시카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한·시카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특히 공동선언문에는 문 대통령이 최근 다시 밀어붙이고 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와 남북 간 대화·관여·협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명시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 의미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중남미 역내 첫 다자 정상회의로 우리 외교 지평을 확대했다"라며 "중남미 차원의 한미 공조 확대와 인프라·친환경·디지털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 진출 지원 등을 통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카 회원국은 전통적 우방국으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대해서도 일관된 지지 입장을 밝혔다"라며 "최근 G7 정상회의에서도 우리의 글로벌 역할에 대한 기대가 많았고,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 있다. 나아가 글로벌 역할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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