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잇탈리 스튜디오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진실의 시간 오고 있어…추윤 갈등은 언론 프레임"
[더팩트ㅣ파주=신진환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X파일에 대해 "안 봤고 궁금하지도 않고 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X파일은 윤 전 총장의 비위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 헤이리 갈대광장 잇탈리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진행한 토크쇼에서 '윤 전 총장의 X파일을 봤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게 마치 공작으로 일부러 (X파일을) 만든 것처럼 이야기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다. (윤 전 총장) 스스로 문제가 많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 본인이 살아있는 권력이니까 그런 정보가 있더라도 감히 총장 밑에 있는 검사들이 함부로 발설하거나 수사에 착수할 수 없었다. 정보를 알고도 뭉갠 것"이라며 "법조 출입기자단 사이에서는 단독 (기사들을) 주고받은 게 있으니 뭉갤지 모르지만, 여의도 판에 건너오면 그런 게 어디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이미 스스로 만들었거나 또는 덮었거나 하는, 정말 문제적 총장이었던 것"이라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대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갈등에 대해 "진실에 기반하지 않은 하나의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윤 전 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는 모습. /이동률 기자 |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윤 전 총장과 이른바 '추·윤 갈등'에 대해 "진실에 기반하지 않은 하나의 프레임"이라며 "전혀 실체가 아니었고 윤석열의 문제는 내 문제가 아니라 그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여론의 세몰이로 추윤 갈등 프레임 속에서 저 혼자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며 "이제는 실체가 드러나는 국면이다. 이제는 진실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언론의 견제, 감시자, 비판자로서의 역할을 공정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세몰이가 아니라 진실을 전달하고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이제야 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저 또한 시간이 아쉽다"면서도 "당헌·당규가 정해진 만큼 그것을 지키는 게 맞다"고 말했다. 원칙대로 대선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사람이 높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만들겠다. 기득권 세력의 선택적 정의와 가짜 공정, 초법적 행위에 맞서 정의와 공정, 법치의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용진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대권 잠룡 중 6번째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