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與, '윤석열 X파일' 없다…野 주류·비주류 권력 투쟁 탓"
입력: 2021.06.23 09:57 / 수정: 2021.06.23 09:57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윤석열 X파일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발언 듣는 송 대표(아래 가운데)/이선화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윤석열 X파일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발언 듣는 송 대표(아래 가운데)/이선화 기자

"경선 일정, 대표 결단 남아…잘 정리할 것"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킨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의 확보 여부에 대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X파일의 출처가 '야당발'이라고 못 박았다.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진 '대선 경선 일정'에 대해선 "잘 정리해보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야권 정치 평론가 장성철 씨가 언급한 '윤석열 X파일'에 대해 "(그것과는) 상관없다. 저는 그런 건 없고 제 나름대로 쭉 정리해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신상 관련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X파일'은 송 대표가 지난달 25일 "윤 전 총장 사건에 대한 파일들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어 장 씨가 지난 19일 "'윤석열 X파일'을 입수해서 봤다"는 글을 올리면서 불길이 번졌다. 하지만 파일의 출처나 작성자, 파일 내용의 사실 여부 등은 불분명하다.

윤 전 총장도 전날(22일) 입장문을 통해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며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 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근거·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여당은 모르는 일"이며 자신은 여러 의혹을 정리하는 수준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아마 그동안 검찰총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야당 내부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며 X파일의 출처가 민주당이 아니라고 거듭 밝혔다. 이어 'X파일, 보수 야당의 주류와 비주류의 싸움 때문에 일어난 일인가'라는 사회자 김어준 씨 물음에 "그렇다"며 "홍준표 후보님이 입당하게 될 텐데 아마 홍 후보께서 가장 정확히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또 윤 전 총장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침묵하지 말고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선출직 공무원 중에 배우자가 법적 지위를 가지고 국가 예산을 지원을 받는 것은 대통령이 유일하기 때문에 대통령 부인이나 배우자 될 사람의 검증은 대통령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국민적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은 개인의 신상 X파일 문제가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 자신의 생각과 시각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공유하는 것이 기본적인 자세다. 충실히 설명해야 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대선 경선 일정 문제를 '경선 일정 현행 유지'를 전제로 대선기획단의 보고 이후 오는 25일 재논의하기로 한 데 대해선 "어제 의총에서 연기를 주장한 의원님들도 많았고 최고위원 세 분이 이를 적극 대변하고 있어서 어제 결정하는 게 무리가 있을 수 있었다"며 "(대표 결단이 남았는데) 잘 정리해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권익위 부동산 전수조사에 대해선 "민주당 의원들은 직계 존비속 가족들에 대한 정보 동의 요구서를 거의 다 제출을 했는데 지금 야당은 제출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지시해서 민주당과 같은 수준의 정보 동의 요구서를 내지 않으면 전부 이것은 일종의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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