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선 불출마 시사…"때 안오면 후배 위해 밭 갈아야"
입력: 2021.06.21 14:28 / 수정: 2021.06.21 14:28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 토론회에 참석해 다시 시작하는 밤북합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 토론회에 참석해 '다시 시작하는 밤북합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남북관계 개선 역할 무게 둬…"文정부 남은 임기 동안 최선"

[더팩트ㅣ중구=신진환 기자] 여권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1일 교착 상태인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역할에 힘을 쏟겠다며 대권 불출마를 시사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임 전 실장은 이어 "다만, 저는 예정한 대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교착상태의 남북관계를 대전환시키기 위한 역할에 무게를 두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에 선을 그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기간이 남북문제의 의미 있는 진전, 또 북미 간 대화에서 새로운 해법이 나타나는 데 짧은 시간이 아니"라며 "이 기간에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를 대표하는 임 전 실장은 "정치인이 때가 되면 나서는 것이고, 또 때가 아니면 기다리는 것이고, 때가 안 올 것 같으면 후배들을 위해 밭을 가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남북관계 개선과 지속가능한 남북교류사업을 재추진하는 데 진력해왔다는 것이 측근의 전언이다.

임 전 실장이 21일 대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던 고민정 당시 민주당 후보와 인사하는 모습.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김세정 기자
임 전 실장이 21일 대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던 고민정 당시 민주당 후보와 인사하는 모습.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김세정 기자

36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선출을 계기로 다시 고개를 드는 '86세대 용퇴론'에 대해선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임 전 실장의 일선 퇴진이 유효하다는 점과 맞물려 오랜 기간 기득권을 지켜온 86그룹 정치인들에 대한 교체론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임 전 실장은 2019년 1월 청와대를 나온 이후 정계와 거리를 둬왔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서울 종로로 주소지까지 옮기며 출마 채비를 갖췄으나 끝내 불출마를 선언한 뒤 총선에 나선 일부 후배 정치인들의 유세를 도왔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야인으로 지내온 임 전 실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가을까지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남북합의 이행의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해서 문재인 정부 안에 다시 (남북·북미 간) 대화가 재개되고 남북 간 합의 내용이 진전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여기에서 더 후퇴하지 않도록 올해 안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개성공단 재개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하고 금강산에 대한 전면적인 재투자 계획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또 "언젠가부터 한미연합훈련은 불가침의 영역이 됐다"며 "북핵을 동결하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전략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의 규모와 방법을 언제든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순수한 안보 차원의 문제의식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한반도에서 가장 중요한 안보는 남북이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앞당겨 실현하는 일"이라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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