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원내대표가 18일 국민의힘에 "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돌려드리겠다"며 원구성 재협상을 촉구했다.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윤 원내대표. /이선화 기자 |
"우리보고 꼰수기…꼰대 외치는 진짜 꼰대" 신경전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민의힘에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돌려드리겠다"며 21대 국회 개원 때부터 여야 대치의 불씨였던 '원 구성'에 대해 재협상을 요청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운 미래를 향한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일하는 국회 만들기 위해서 민주당부터 결단하겠다"며 "지난 21대 개원국회 당시 원 구성 협상 결렬로 빚어진 국회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바로잡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7개 상임위원회(정무위, 국토교통위, 교육위, 문화체육관광위, 환경노동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예결위)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다만 국민의힘 측에서 지난 1년 동안 생떼 쓰며 장물 운운했던 법사위원장만큼은 흥정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해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가 합의에까지 이르렀던 사항은 다수당의 의장을 맡고 여당이 법사위를, 야당이 예결위를 맡고, 의석비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나눈다는 것"이라며 "그 마지막 가 합의를 뒤집고 국회를 비정상으로 만들게 됐는데 이제 정상으로 되돌리자"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선출 즉시 법사위가 타 상임위에 군림해왔던 법사위 상왕 기능 폐지를 즉각 착수하겠다"며 "그리고 앞으로 동물국회, 식물국회 악습이 사라지도록 어느 당이 여당이 되든 여당이 법사위원장을 맡고 야당이 예결위원장을 맡는 관행을 만들어나가겠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의는 빠를수록 좋다"며 조속히 협상에 착수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과의 팽팽한 신경전도 펼쳤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꼰대수구기득권. 김 원내대표가 저희에게 한 말이다. 그런데 이걸 꼰수기 원조맛집 정당의 대표님으로부터 들을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새로운 비전과 대안 제시 없이 안티 테제만 가지고 상대방에게 꼰대라고 외치기만 하는 진짜 꼰대의 모습을 어제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아닌 교섭단체 억까(억지로 까기)연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폭망, 지옥, 대재앙, 얼치기, 정치건달. 그야말로 아스팔트 보수들의 막말을 모두 모아놓은 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총선 촛불혁명의 높아진 도덕 기준에 맞춰서 우리 당의 모든 선거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했다. 그 이후에도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 엄격하게 스스로를 갈고 닦고 있다"며 "저희는 더이상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당이 아니라 미래의 도덕 기준을 향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정당"이라고 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가 한 말씀 또한 국민이 주신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잘 새기겠다"면서도 "정부·여당 탓만 해선 새로운 미래 마주할 수 없다"고 했다. 여아정 협의체에 합의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국회가 정상을 되찾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 상임위 소위를 통과한 손실보상법과 관련해 "소상공자영업자들에게 빠르게 도와드릴 수 있도록 나머지 일정을 신속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법안 처리상황에 맞춰서 다음달인 7월 1일부터 행정명령에 따른 손실보상이 현장에서 빠르게 이뤄지도록 꼼곰히 챙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