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이재명 지사가 저랑 본선에서 붙게 되면 생큐"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부동산 정책토론회'에서 기조연설하는 원 지사. /이선화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지난 4년을 겪어 보니 한 게 없다"
[더팩트|문혜현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는 15일 대선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저쪽(더불어민주당) 주자가 돼서 저랑 본선에서 붙게 되면 생큐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원 지사는 15일 오후 공개되는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에서 이 지사에 대해 "이 지사는 편가르기 선동 정치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장은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게서 '이 지사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과 다르지 않을까' 생각 가질 수 있지만 저는 여러 경제상황이나 국제질서, 2030 젊은세대의 똑똑함에 비춰봤을때 그런 편가르기 선동정치가 먹히는듯 해도 결국 (저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는 워낙 뱉어놓은 말이 많으니까 바꾸지도 못한다. 물론 변신의 천재긴 하다"고 평가했다.
원 지사는 공개를 앞두고 사전 녹화된 '정치왓수다' 2호 게스트로 출연, 진행을 맡은 김태현 변호사(법무법인 JK대표변호사), 백성문 변호사(법무법인 아리율 대표변호사)와 내년 대선 출마와 경쟁자인 이 지사,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김태현 변호사와 백상문 변호사는 다양한 시사 TV 프로그램에서 법조인의 시각을 가진 패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원 지사는 거듭 "(이 지사와) 기본소득 가지고 토론만 두 번 했다. 퀄리티는 제가 맛보기로 보여드렸고, 제가 강하게 밟아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사에 대해 "국민의힘만 나오면 악마를 보듯이 한다. 그 안에 깔려있는 분노와 어떤 증오를 여과없이 드러낸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트럼프 같은 사람은 맛보기로 괜찮을지 몰라도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BTS가 세계인들에게 컨텐츠로 감동을 주는 이런 나라엔 품격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비유했다.
원 지사는 '긴장할 만한 여권 주자가 있느냐'는 물음에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저는 우리 국민의힘이 제대로 혁신하면 누가 나오더라도 대선이 충분히 가능하다. 제가 나가면 공격력이 장난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어 "1단계가 경선이니 경선이 7월에 시작돼면 무대가 마련된다"며 "프로필을 보면서 국민들이 판단할 거다. 원희룡의 레벨이 올라간다"고 예고했다.
원 지사는 이날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문 대통령을 보면서 '아 저정도면 당을 떠나 품격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난 4년을 겪어 보니 한 게 없다"고 질타했다.
또한 "숟가락 얹기의 신공 보여주고 실체가 없다"며 "실질적인 문제로 팔 걷어부치고 반대자 설득하면서 결과 만들어내는데는 전혀 관심도 능력도 없구나 싶었다"고 꼬집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내집을 마련하겠다는 욕망을 범죄시하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방안 토론회'에 나선 원 지사. /국회사진취재단 |
그러면서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욕망을 범죄시하고 여기다 단체기합을 주겠다는 발상부터 버려야 한다. 문제해결을 위해선 1주택 가진 실수요자, 2주택자를 지원해줘야 한다. 또 무주택자에 저렴한 집을 공급해준다든지 해야한다. 공급하려는 부분은 보다 싼값에 실수요자에 주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주택공급계획을 거의 법제화해야 한다. 막연한 청약 당첨으로 운에 맡기는 게 아니라 주택 공급계획을 통해 번호표를 줘야 한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새롭게 그린벨트 풀 것도 없다. 부지계획을 정확히 세워 대기표를 줄 거다. 국민들에게 내집 마련의 욕망과 삶의 자산을 마련하는 부분을 어떻게 도와줄까 하는 입장에서 정책을 전부 다시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유세 부과 방식에 대해 "1가구 3주택자들은 보유가 힘들 정도로 중과해야한다고 본다. 그런데 1주택 실거주자는 거래할 마음도 없고 소득이 실현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거래한 걸로 나에게 적용된 것 뿐"이라고 했다.
이어 "투기 목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기회를 뺏는게 아니라고 한다면 세금이나 대출을 응징하기 위한 단체기합용으로 쓰면 수단과 목적이 바뀌었기 때문에 부작용이 크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최근 국민의힘 입당 논의가 나오는 윤 전 총장에 대해 "건강한 경쟁은 모든 국민에 혜택을 준다. 우리가 피해야 하는것은 독점 내지는 건강한 경쟁의 역동성과 활력을 억압하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어서 오시라. 꼭 가을야구 겨울야구 전지훈련 갈 필요 없잖나. 여름야구 하자. 본인도 정치 경험도 되고, 속시원하게 비전도 경쟁하자. 대신 치열한 결과에 대해 화끈하게 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들어오면 검증하고 협력해야 한다. 국민 기대감이 높고, 본인도 반문 대표주자로서 무게가 커졌으니 감당할 정치력과 진용이 갖춰 졌는지 봐야 한다"며 "완주할 힘들이 없다면 내가 완주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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