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총리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중과세방지협약 체결…한반도 및 글로벌 현안 논의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및 실질 협력 증진 방안', '코로나19·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는 양국이 1892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 상호 신뢰와 공동의 가치에 기반해 우호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온 것에 만족을 표하고,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는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미래지향적 협력 파트너라는 공통의 인식 하에 정무, 경제,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체결한 '문화협력협정'과 '청소년 교류 이행 약정'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청소년 등 양 국민들이 참여하는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이중과세방지협약 제2개정의정서' 체결을 통해 양국 간 투자 확대 및 경제 협력 증진을 도모하기로 했으며 내년 수교 1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교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는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 협력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11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포함해 국제사회의 기후·환경 노력에 지속 기여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가 최근 P4G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사의를 표했으며, 양측은 그린 뉴딜 정책과 오스트리아 정부의 2040 기후중립 목표 간 상호 시너지 효과를 통한 협력 증진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우리나라가 P4G 서울 정상회의 개최 및 G7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녹색전환 선도국인 오스트리아 정부와 기후·환경문제 대응 및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이니셔티브에 계속해서 동참해 나가는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는 녹색전환 추진의 일환으로 친환경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보다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양측은 전기 자동차 등 미래형 첨단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투자 등 협력이 활발한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친환경 미래 산업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문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문 대통령은 핵 비확산 선도국인 오스트리아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에 사의를 표했다.
회담 종료 후 문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 임석 하에 탈세 및 조세회피 방지를 위한 법적 체계를 강화하고, 조세조약 남용 방지 규정 등 이중과세방지 관련 OECD 및 G20 차원의 국제 규범을 반영한 이중과세방지협약 제2개정의정서를 체결했다.
서명식 후 양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방문의 주요 성과를 설명했으며,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쿠르츠 총리가 쇤브룬궁에서 주최한 환영 오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인사말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토대로 양국이 상호 신뢰와 우의를 돈독히 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의 지평을 한층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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