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129년 전 '조선 왕자 투구·갑옷' 비엔나서 마주하니 감회 깊어"
입력: 2021.06.14 19:49 / 수정: 2021.06.14 20:59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을 방문,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을 방문,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고종 선물이 오랫동안 잘 보존된 것처럼 한·오 관계도 돈독히 이어지길"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도리스 슈미다우어 오스트리아 영부인과 함께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이 전시된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을 방문했다.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 세기 동안 수집해 온 예술작품들을 전시하고자 19세기 말에 개관, 고대 이집트 및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르네상스 및 바로크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1892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직후 조선 고종이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에게 선물한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도 1894년부터 전시하고 있다.

김정숙 여사는 특별 전시관의 조선 왕자 갑옷과 투구를 관람하며 "내년이면 한국와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인데, 이 전시를 관람하게 되어 뜻깊다. 129년 전의 선물을 마치 어제 받은 것처럼 잘 본존해 준 것이 대단하다"라며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관계도 더 돈독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투구에 수놓아진 용 문양에 대해 "용은 비와 구름을 뜻하고, 아주 오랜시절부터 농경사회였기에 풍요에 대한 염원을 그리고 있다"며 설명한 뒤 "예술과 문화의 교류를 넘어서 경제 협력까지 잘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보면서 "예술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한국인 오디오 가이드는 예술에 대한 공감도를 높여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표했다.

박물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조선 왕자의 투구와 갑옷은 내년 한·오 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을 다시 찾아오는 '우정 전시'를 계획 중이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김정숙 여사의 비엔나 미술사박물관 방문이 한국과 오스트리아 간의 문화 교류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한국의 빛나는 문화를 오스트리아에 더욱 알리게 되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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