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비엔나 호프부르크궁에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한반도 평화 노력 공감대…'문화협력협정'도 체결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비엔나 호프부르크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이어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기후·환경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 및 국제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한국 대통령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1892년 외교 관계 수립 이래 양국이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했다. 또한 양국이 4차 산업시대 대응을 위한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심화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양 정상은 과학기술·미래형 첨단산업 등 분야에서 오스트리아의 과학 기술력과 한국이 보유한 세계 수준의 상용화·산업화 능력을 접목시켜 호혜적인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교역이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호혜적 교역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 교역은 2019년 24.2억 달러에서 2020년 2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5월 말 한국이 한국이 개최한 P4G 서울 정상회의의 주요 결과를 소개하고, 오스트리아 측의 참여(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양국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면서, 군축·비확산 분야의 선도국가인 오스트리아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에 깊이 공감한다고 하고, 오스트리아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은 양자 문화 교류 확대, 협정 이행을 위한 공동위원회 설치 및 시행 계획서 체결 등 양국 간 문화 분야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은 '문화협력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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