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성공적인 G7 정상회의 데뷔전…政 "높아진 한국 위상 확인"
입력: 2021.06.14 17:01 / 수정: 2021.06.14 17:01
정부는 공식 SNS에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는 제목의 글과 위 사진을 올린 뒤 이 자리 이 모습이 대한민국의 위상입니다. 우리가 이만큼 왔습니다. 위대한 국민들과 정부가 함께 해온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감격스럽습니다. 모두 국민 덕분입니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문 대통령 좌우에 각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서 있다. /청와대 제공
정부는 공식 SNS에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는 제목의 글과 위 사진을 올린 뒤 "이 자리 이 모습이 대한민국의 위상입니다. 우리가 이만큼 왔습니다. 위대한 국민들과 정부가 함께 해온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감격스럽습니다. 모두 국민 덕분입니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문 대통령 좌우에 각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서 있다. /청와대 제공

文 "우리 운명 스스로 결정 가능한 나라"…靑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 첫 일정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11~13일) 참석을 마치고,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한국 대통령의 첫 G7 정상회의 데뷔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국의 높아진 국제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정부 안팎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번 G7(영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캐나다) 정상회의에 의장국인 영국의 초청으로 호주·남아공·인도와 함께 초청국 정상 지위로 참석해 G7 확대회의 1(보건), 2(열린 사회와 경제), 3(기후변화와 환경) 세션에 참여했다. 특히 3세션에선 선도발언자로 나서 우리나라의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소개하고, 생물다양성 손실 방지 및 회복에 동참할 것을 천명했다.

또한 한·호주, 한·독일, 한·EU, 한·영국 양자회담과 한·아스트라제네카 회장 면담 시간을 별도로 가졌다. 문 대통령은 G7 일정을 마친 후 SNS를 통해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와 1945년 포츠담회담에서 우리나라의 운명이 우리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된 역사를 언급한 뒤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방역, 탄소중립을 위해 함께 행동하는 나라가 됐다"라며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와 지지와 협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협력하기를 원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게 됐다"라며 "참으로 뿌듯한 우리 국민들의 성취다.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현지시간) 오후 영국을 떠나 오스트리아로 이동하는 비행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유엔 사무총장이 우리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과 관련해 해외 석탄발전 금융 지원 중단 결정을 한 것이 굉장히 용기 있는 결정이었다고 평가하고, 또 여러 나라 (정상들이) 우리나라의 방역 성공을 평가하고, 또 방역이 성공했기 때문에 경제도 선방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선진국 정상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평가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G7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한 모습. G7 의장국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좌우에 각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앉아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G7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한 모습. G7 의장국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좌우에 각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앉아 있다. /청와대 제공

특히 정부는 국정 홍보사이트인 정책브리핑 누리집을 통해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은 글로벌 리더인 G7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는데, 실제 현지 사진을 보면 한국의 달라진 위상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일(현지시간) 각국 정상들의 기념촬영 사진에서 주최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첫 번째 줄 가운데 서고, 바로 옆에 문 대통령이, 또 그 옆 오른쪽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리한 것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두 번째 줄 가장 왼쪽 자리한 것을 비교해서 언급했다.

또한 같은 날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논의하는 첫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존슨 총리 오른쪽 옆, 중앙 상석에 앉고, 존슨 총리 왼쪽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리한 것을 언급하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호평을 쏟아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으로부터 114년 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특사로 파견된 이상설, 이준, 이휘종 선생은 일제의 방해로 실제 회의장에 입장도 못 했다. 76년 전 미·소·영 3국은 얄타회담을 통해 38도선을 군사분계선으로 획정했다"라며 "그랬던 대한민국이 올해 2년 연속 세계적인 정치, 경제 강국들의 모임인 G7 정상회의에 정식으로 초청받아 주요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문제를 논의하며 결정하는 위치에 오르게 됐다. 영국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 서 있는 우리 문 대통령의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국가의 자부심을 갖게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코로나 위기로부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낸 모범 방역국가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였다"며 "(국민들이) 달라진 국격, 대한민국에 외교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실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백신 외교와 저탄소 외교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 G7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혁신 역량과 미래 잠재력을 전 세계가 함께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해변 가설무대에서 열린 초청국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와 부인 캐리 존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해변 가설무대에서 열린 초청국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와 부인 캐리 존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다만 이번 G7 정상회의 기간 기대를 모았던 한일 정상회담, 한미일 삼자회담이 끝내 무산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당초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G7 정상회의를 계기고 양자회담을 갖기로 했지만, 일본 정부가 갑자기 동해영토 수호훈련을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도방어훈련'으로 불리는 이 훈련은 우리 군이 일본 극우세력의 독도 침입 상황에 대비해 1996년부터 연간 두 차례씩 진행하고 있다. 정례적인 훈련을 이유로 약식회담을 갑자기 취소한 것은 일본의 비상식적 행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강제징용 및 '위안부' 배상 판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스가 총리와 문 대통령 정상회담은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해당 사안에 대한 양국 입장이 좁혀지기 어려운 만큼 문 대통령 임기 내 얼어붙은 한일 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 대통령도 SNS를 통해 "(G7 정상회의에서)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 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13~15일 오스트리아, 15~17일 스페인을 각국 국빈 방문한 뒤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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