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힘에 "새 정치 기대"라면서 기존 문법대로 '입법 압박'
입력: 2021.06.14 10:41 / 수정: 2021.06.14 10:41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축하하고 새로운 정치를 말하면서 입법에 협조해달라고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왼쪽)와 윤호중 원내대표. /국회=이선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축하하고 "새로운 정치"를 말하면서 입법에 협조해달라고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왼쪽)와 윤호중 원내대표. /국회=이선화 기자

송영길, 이준석 대표에 '여야정상설협의체' 참여 제안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 선출에 "새로운 정치를 선보이길 기대한다"면서도 "입법 바리케이드 철거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입법 협조를 압박하고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낡은 정치'라는 식으로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당 회의에서 "지도부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새 지도부가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에도 새로운 정치를 선보이길 기대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새로운 정치는 무엇보다 국민의힘이 쳐놓은 입법 바리케이드 철거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실보상법, 부동산 투기근절 관련법, 수술실 CCTV 설치법, '언론개혁법' 등 입법 추진 협조를 당부했다. 윤 원내대표는 "여야가 6월 국회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손실보상법과 부동산 공급 및 투기 근절 관련 법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특히 국민 10명 중 8명이 찬성하는 수술실 CCTV설치법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야당 지도부는 수술실 CCTV 설치법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나. 또 언론이 클릭경쟁과 제목뽑기 부수조작의 덫에 빠져서 더이상 발전을 못 하고 있는데 포털 공정화와 미디어 바우처법 도입 등 입법 과제들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라며 "새로운 야당 지도부의 전향적인 답변을 기다리겠다. 정말 변화하고 새로운 정치를 바라고 있는 건지 국민께 알려달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의힘에 여야정상설협의체 참여를 요청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낡은 이념과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민생정책과 미래비전을 놓고 건설적으로 경쟁하고 협력하는 여야 관계가 형성되길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여야정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가동에 적극 협력해줄 것을 이준석 대표에게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이 기존 입장과는 다른 전형적 결정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대표가 반대를 위한 반대, 적대적 공생이라는 구시대적 문법에 탈피해서 큰 결단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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