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당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중심 야권통합…대선주자 풍성해질 것"
입력: 2021.06.11 13:21 / 수정: 2021.06.11 15:10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는 우리 당 중심 야권 대통합에 많은 당원과 국민이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평가했다. /여의도=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는 "우리 당 중심 야권 대통합에 많은 당원과 국민이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평가했다. /여의도=이선화 기자

"특정 주자 위한 경선 일정 조정 가능하지 않다"

[더팩트|여의도=문혜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는 11일 "결국 우리 당 중심 야권 대통합에 대해 많은 당원과 국민이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 자강에 대한 의지를 계속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 대표는 행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조사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란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본다"며 "대선에 대한 절박함"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차기 대선서 야권 상황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우리 당 내 대선주자는 훨씬 더 풍성해질 거라 생각한다"며 "당 밖에서도 문재인 정부에 맞서는 데 기여하신 분들이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대표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여론조사 결과가 60%가까이로 압도적이다. 왜 당선됐다고 생각하는가.

-이번 전당대회는 아마 변화에 대한 국민 열망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본다. 그 변화의 바람에 치열하게 다퉜다. 제가 말한 노선이 상당히 급진적일수 있고 정당에 있어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지지가 나타났다는 건 대선에 대한 절박함이다. 차후 치러질 대선에 대해서도 많은 아이디어가 나와있었는데, 결국 우리 당 중심 야권 대통합에 대해 많은 당원과 국민이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 제가 천명한대로 우리 당 자강에 대한 의지를 계속 보일 것이며 우리 당에 함께하고자 하는 대선주자에 대해서도 병행하겠다.

-최우선 과제로 대선승리를 꼽았다. 이 대표가 당선되는 모습을 다른 대선주자들도 유심히 봤을 텐데, 경선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기본적으로 우리 당 내 대선주자는 훨씬 더 풍성해질 거라 생각한다.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대표, 또 하태경 의원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우리 당 내 더 많은 대선주자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분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영역을 만드는 게 1번 과제다.

당밖에서도 문재인 정부에 맞서는 데 기여하신 분들이 있을 수 있다. 이름을 얘기하자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일각에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정치에 의사가 있다면 안내하고, 그분들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 하겠다. 그분들이 입당하거나 합당하기 전까지는 우리 당 경선 룰 세팅하는데 있어서 우리 당 주자들 의사가 주가 될 것이다. 특정 주자를 위한 유리한 룰을 만든단 비판받지 않기 위해 당 총의를 모아 경선 절차를 진행하겠다.

일각에서 선거 과정이다보니 그런 의혹이나 주장이 반복해서 나오겠지만, 경선 일정을 제가 아무리 당겨도 실무적으로는 8월 중순이나 말 이후에 시작할 수 있다. 특정 주자를 배제하기 위한 경선 일정 조정은 가능하지 않다. 그런 부분에 우려는 적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생각한 사람이 있나. 중진에 부탁할 의향 있나.

-당직 인선은 단 한 분도 아직 섭외하지 않았다. (전당대회) 결과가 나오기 전에 어떤 제안을 하면 오만하다는 오해를 받을수 있어서 그랬다. 머릿속에 안은 구성했다. 이번 전당대회 특징을 꼽자면 이준석의 선동도 있었지만, 최고위원 풀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제가 지명직에 모시려고 했던 분이 여성분이었으니 당 내 여성 분을 모시지 않을까 한다. 나머지 인선은 오늘부터 활발하게 접촉할수 있도록 하겠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거센 신경전을 벌였던 나경원·주호영 후보를 영입해 대선에 나설 생각이 있나.

-토론 과정에서 주호영 의원께도 말했지만, 국민의당과 합당이라는 중차대한 과업 수행에 있어 주 의원이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주 의원에게 그 일을 맡아달라고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나 전 의원은 득표율로 힘을 보여줬고, 당원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대선과정에서 상황에 맞고 그분의 격에 맞는 아주 중차대한 역할을 부탁드릴 의향이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다시 모시겠다고 했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비대위원때부터 같이 일해봤지만 그분을 저희가 초빙할지 말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걱정을 하는 것이 의아하긴 하다. 대선과정에서 그분이 충분히 기여할수 있는 역할이 있고 능력 있어서, 거꾸로 저희가 제안했을때 안 오실 것을 걱정해야 하지 않나. 저희가 그분을 영입하려다 실패했던 것도 여러 차례다. 대선 경선에서 후보가 정해지면 후보와 상의해서 그분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만 당무우선권이 있어서 대선 후보가 선정되면 저는 그 아래가 된다. 그 부분은 의지의 표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당원 투표에선 2위(5만5820)다. 이런 당심을 어떻게 분석할 건가.

-아무래도 나 전 의원은 직전에 서울시장 경선도 치르시고 당에서 오랜기간 활동해서 전통적 당원들과 접점이 많았을 거다. 그래서 나 전 의원의 수치가 놀랍지 않고, 저도 노력해야할 부분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소 부끄러운 통계가 노출됐다. 호남 0.3%, 20대와 30대 지지를 합친 것이 40대 지지보다 적다는 통계다.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시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라든지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당원 배가운동 하도록 하겠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직이나 공천과정에 시험을 도입한다고 해 화제가 됐다. 대변인 임명 같은 경우 토론배틀 한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공정성을 확보할 건가.

-토론배틀 선발은 바른미래당에 있을 때 광역 비례대표 후보자 선발에 적용해본 바 있다. 그 과정에 일반 시민의 시각, 정당 연구소 관계자까지 포함한 토론 평가단이 판단할 거다. 토론은 논리가 아니다. KO승으로 끝나는 경우도 없다. 토론배틀을 하나의 방식으로 정한 이유는 토론이 사실상 논리대결이란 좁은 영역이 아니라 사람의 매력도를 종합적으로 측정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 덕목이라 할 수 있는 매력도를 측정 체계를 구축해 공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수석대변인은 제가 따로 지명해서 선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장외 대선주자들과 소통에 대해 합당을 마무리하기 위해 안 대표와 소통이 가장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선화 기자
이 대표는 장외 대선주자들과 소통에 대해 "합당을 마무리하기 위해 안 대표와 소통이 가장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선화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먼저 연락할 의향이 있나.

-제가 앞으로도 개별 대선주자와 접촉할 시점을 언론에 공개하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 아까 언급한 특정 인물 뿐 아니라 다수 대선주자와 소통하고 있다고 확인해드리겠다. 대선의 문제라서가 아니라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소통할수 있는 상대는 합당을 마무리하기 위해 안철수 대표와 소통이 가장 빨리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홍준표 전 대표 같은 경우 선거 과정 중에도 여러차례 소통이 있었다 정도 말씀드릴 수 있다.

-주요 대선 후보는 당밖에 있다. 자강할 방법이 있나. 국민의힘이 내년 3월을 앞두고 국민에 던지는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저는 제가 이번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오늘 수락연설에 담았지만 결국 국민의힘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공존을 통해 넓은 범위를 포용할수 있느냐 국민이 바라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4년 집권하면서 다수와 소수 가르는 정치로 세력을 유지해왔다. 그 안에서 국민이 인식하기 시작했다. 편가르기 피해자가 본인 될수 있다는 인식이다.

그래서 국민의힘은 갈라치기를 심판하고 스펙트럼 면에서 가장 넓은 국민을 포함할 수 있는 범위를 만들 거다. 제가 용광로 룰을 발전시켜 비빔밥을 만들겠다고 했다. 거기서 당외 대선주자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 윤 전 총장이란 사람도 합류한다고 할 때 그의 생각이 닫히지 않고 들어왔으면 좋겠다. 탄핵이나, 공무원 수사에 대한 입장도 닫히지 않고 들어오면 지형은 넓어질 거다. 당내 일부가 불편해 한다고 해서 용광로로 녹아든다고 하면 시너지 효과는 없을 거다. 그분들 궤적과 철학 유지한 채로 오시길 바란다.

-어제(10일) 권익위에 소속위원 전원 부동산 조사를 의뢰했다. 이 결과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건가.

-저는 기본적으로 어떤 결정을 할때 철학과 원칙에 맞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 대선이란 큰 선거를 앞두고 원칙이라 함은 적어도 민주당 기준 보다 엄격하게 해야 한다. 원내 지도부에서 권익위에 의뢰하기로 한 건 이미 3월에 소속 의원 전원이 결의해서 문제 없다는 판단이다. 권익위 판단이 가장 전문적이고 공정한 건지는 민주당 진행상황을 보면서 상황에 따라 우리 국민의힘이 더 엄격하게 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일각에서 특검도 얘기 나온다. 특검 같은 경우는 사안을 명시해야 하기 때문에 원내 의원 자료를 검찰에 내사자료로 내고 가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건 더 엄격한 판단을 갖겠다 것인데 논의해보겠다. 그렇게 하면 아마 민주당도 권익위보다 엄격한 판단을 받아야할지도 모른다.

저는 탈당이냐 제명이냐 이런 것 같은 경우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오신 뒤 전격적 판단을 내린다는 것에 긍정적으로 보고 존중한다. 하지만 저는 이 사안이 포퓰리즘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징계 수위나 국민 메시지는 결과 바탕으로 논의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 대표 차주 일정은 무엇인가. 국민의힘에서 목소리가 잘 반영되지 않았던 계층이 있다면?

-저는 일반적으로 하는 현충원 참배 일정을 대전 현충원으로 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대전 현충원 방문에 있어서 민주당 인사의 부적절한 표현을 받은 천안함 유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 전반에서 젊은 세대가 그들의 아젠다를 발굴하지 못해서 아쉽다. 수권정당으로서 해야될 일이 있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챙기지 못했던 이슈도 많이 봐야한다. 제가 전당대회 나온 뒤로 저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로 연락을 빈번하게 줬던 그룹이 있다. 바로 미얀마에 계신 한국인들과 거기에서 오신 분들이 우리 당에 적극적으로 관심 달라고 말했다. 미얀마에 계신 한국인과 이양희 교수님을 모시고 간담회 등을 시급히 개최하고자 한다.

-이 대표가 재보선 과정과 경선 과정에서 스마트한 결정했다고 평가가 나온다. 여권도 긴장하는 상황에서 대여투쟁 구상이 있다면?

-저는 우선 송 대표가 보인 최근의 파격적인 모습 또한 연령의 문제가 아니라 굉장히 개혁적 모습이라 평가한다. 저는 그 경쟁에 앞장서겠다. 국민을 배심원으로 놓고 국민께서 어떻게 개혁에 노력하는지 심판할 것이고, 저는 문재인 정부 정책이 상당히 우려스럽지만, 그것이 또 다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특히 우리가 야당으로서 국정에 협조할 부분이 있다면 그 또한 야당의 역할이다.

제가 작년부터 부정선거에 선을 그은 건 우리의 당리당략에 따라 국가의 중요한 근간이 흔들리는건 야당이 택해선 안 될 투쟁이기 때문이다. 우리 당 강기윤 의원이 말했지만, 백신에 대한 불안정성 지적으로 국민에게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줄수 있다. 저는 다음주 화요일 저희 집 앞에 있는 병원에서 얀센 백신 접종이 예정돼 있다. 그런 것처럼 국가를 위해서 야당이 협력할 건 협력하고 문재인 정부가 갈라치기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가장 매섭고도 가장 창의적인 방식으로 지적할 수 있는 야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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