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임 국임의힘 대표, '36세·0선' 헌정사 다시 썼다
입력: 2021.06.11 12:21 / 수정: 2021.06.11 12:2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자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여의도=이선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자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여의도=이선화 기자

박근혜 키즈로 정치 데뷔 후 10년 만에 보수정당 당수로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헌정사에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됐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전 당 대표 선거 결과 이준석 후보 43.82%(최종 합산 9만339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해 당 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2위는 나경원 후보가 37.14%, 3위는 주호영 후보가 14.02%를 각각 기록했다. 조경태, 홍문표 후보는 각각 2.81%와 2.22%를 얻어서 그 뒤를 이었다.

이 대표의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은 헌정사상 첫 30대 당수, 보수정당 첫 30대 대표, 원외인사 당 대표라는 점에서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신임 당 대표는 서울과학고와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벤처기업을 운영하다 2011년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에 영입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당시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신임 당 대표는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2년 대선을 도왔지만, 2016년 국정농단 논란 당시 탈당, 바른정당으로 적을 옮겼다. 이 대표는 이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거쳤다.

이 신임 당대표는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뉴미디어 본부장을 맡아 2030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나경원·주호영·조경태·홍문표 등 중진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된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여러분은' 저를 당 대표로 만들어 주셨다. 다시 한 번 강조하겠다. 목적어가 아니라 주어에 힘을 주어 읽었다. '여러분이' 만들어 주셨다. 저와 함께 이 역사에 발을 들여놓으셨고, 우리가 지금부터 만들어나가는 역사 속에 여러분의 지분이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며 "비빔밥을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다. 우리가 비빔밥의 고명들을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테레오타이핑, 즉 '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 고정관념 속에 하나의 표상을 만들고 그것을 따를 것을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자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선자 지명 후 축하받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자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선자 지명 후 축하받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이 대표는 또, "여성에게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개인의 개성을 꺾어버리는 폭력인 것처럼,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1년 6월 11일을 분수령으로 삼자. 이 시간 이후로 우리 사이에서 상호 간의 논리적인 비판이나 진심 어린 지적이 아닌, 불필요한 욕설과 음모론, 프레임 씌우기 등의 구태에 의존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맞서 주시라"며 "저는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이 있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앞으로는 우리는 수권세력임을 보여줘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관대해져야 하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고 시작하는 야만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주시라. 그러면 세상은 바뀔 거다.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빼놓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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