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는 "지상 과제는 대선 승리"라며 개혁안을 발표했다. 전당대회 결과를 듣는 신임 이 대표. /뉴시스 |
"강조하고 싶은 가치 '공존'…'다움' 강박관념 던져야"
[더팩트|여의도=문혜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는 11일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라고 일성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문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며 "내가 지지하는 대선주자가 당의 후보가 되고, 문재인 정부를 꺾는 총사령관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다른 주자를 낮추는 것으로 그것을 달성할 수는 없다. 상대가 낮게 가면 더 높게 가고, 상대가 높다면 더 높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여러분은' 저를 당 대표로 만들어 주셨다.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 목적어가 아니라 주어에 힘을 주어 읽었다. '여러분이' 만들어 주셨다. 저와 함께 이 역사에 발을 들여놓으셨고, 우리가 지금부터 만들어나가는 역사 속에 여러분의 지분이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며 "비빔밥을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다.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때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의 먹는 느낌과 맛, 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있을 때다. 상추 잎은 아삭한 먹는 느낌을 유지해야 하며 나물은 각각 다르게 조미해야 한다. 마지막에 올리는 달걀은 노른자가 터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올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비빔밥의 고명들을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테레오타이핑, 즉 '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 고정관념 속에 하나의 표상을 만들고 그것을 따를 것을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여성에게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개인의 개성을 꺾어버리는 폭력인 것처럼,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2021년 6월 11일을 분수령으로 삼자. 이 시간 이후로 우리 사이에서 상호 간의 논리적인 비판이나 진심 어린 지적이 아닌, 불필요한 욕설과 음모론, 프레임 씌우기 등의 구태에 의존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맞서 주시라"며 "저는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이 있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앞으로는 우리는 수권세력임을 보여줘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관대해져야 하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고 시작하는 야만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제가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경쟁선발"이라며 "대한민국의 5급 공개채용을 통해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연줄을 쌓으려고 하고 줄을 서는 사람은 없다. 훌륭한 인재들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한다. 우리 당은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중으로 토론배틀을 통해 2명의 대변인과 2명의 상근부대변인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 승자는 누구일지 저도 모른다. 어쩌면 피선거권도 없는 20대 대학생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서서 우리 당의 메시지를 내게 될지도 모른다. 시사방송에서 우리 당의 입장과 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에 뛰어난 능력이 있지만, 경력단절로 어려움을 겪은 여성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선발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끝으로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주시라. 그러면 세상은 바뀔 거다.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빼놓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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