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토론도 '격돌'…나경원 "막말 리스크" vs 이준석 "억까"
입력: 2021.06.10 10:14 / 수정: 2021.06.10 10:14
9일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재차 막말 공방을 벌였다. 나경원, 주호영, 조경태, 이준석, 홍문표(왼쪽부터)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9일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재차 '막말 공방'을 벌였다. 나경원, 주호영, 조경태, 이준석, 홍문표(왼쪽부터)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엔 '특위 구성'·'권익위 조사' 등 제각각

[더팩트|문혜현 기자]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개최된 마지막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선 나경원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재차 '막말' 공방을 벌였다. 주호영 후보는 국민의당과 합당을 놓고 이 후보 자질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 부동산투기 전수조사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도 나왔다. 조경태 후보는 권익위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홍문표 후보는 감사원 조사를 선호하지만 권익위 조사를 못 받을 이유는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다른 후보들은 특위 구성에 입을 모았다.

9일 KBS 주관으로 열린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이 후보가 했던 '소값' 등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이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 때 사용한 용어를 보면 굉장히 걱정된다. 패널로 한 번도 설화가 없었다 하지만 당 대표의 언어는 분명 달라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의견이 서로 다르다 해서 써도 되는 언어와 안되는 언어가 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장애인 발언으로 큰 설화가 되지 않았나"라면서 "이 후보 언변이 잘못하면 굉장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단 걱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저도 그 부분은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나 후보가 '망상'이라는 표현에 대해 장애인 비하라고 한 부분을 재차 문제 삼았다.

그는 "오히려 나 후보가 후배 정치인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억까(억지로 까려 한다)'를 한다"라고 맞섰다.

이 후보가 "망상이 장애인 비하 맞나"라고 따져 묻자 나 후보는 "우리 편끼리 그런 언어를 쓰는 게 맞겠나"라고만 답했다.

이에 이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해 막말로 낙인찍기를 위해 결심이 있으셨을 텐데 '망상'이란 단어가 장애인 비하라고 확답할 수 있나"라고 몰아세웠고 나 후보는 "지적을 한 거다. 말을 함부로 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도 불편해진 적이 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선에 개입했다는 나 후보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도대체 김 위원장이 무슨 개입을 했나. 지지 선언이 그렇게 문제라면 오늘 나경원 캠프에서 올린 이철우 지사의 지지도 문젠데 왜 김 위원장만 특별히 문제가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는 "김 위원장 말은 반향이 크다. 그래서 그런 말씀 안 하는 게 좋겠다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주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 후보 간의 불편한 관계를 부각하며 공세에 나섰다.

주 후보는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이 후보에게 합당에 대한 진정성이 1도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용두사미로 만들 우려가 있다고 한다"라면서 "아무래도 친소관계가 있으니 합당도 통합도 걱정된다"고 했다.

나 후보와 주 후보는 막말, 국민의당과 합당 등을 문제 삼아 이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나 후보와 주 후보는 막말, 국민의당과 합당 등을 문제 삼아 이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나 후보와 공방 때와는 달리 "그런 지적은 네거티브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라며 "제가 대표가 되더라도 주 후보가 초석을 놓은 합당 문제가 좌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에게 자택도 가까우니 만나자고 제안했고, 안 대표도 호응할 거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네 명의 후보에게 '만약 윤석열과 안철수 둘 다 우리 당에 안 들어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전대에서 개별 후보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다양한 후보를 불러들이는 첫 번째 조건"이라며 "일각에서 언급되는 김동연, 최재형 이런 분들은 윤석열 안철수 두 분만 언급되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꼬집었다.

주 후보는 "합당이 어그러진다든지 유력후보들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고 걱정스럽다"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국민의힘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방법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도 드러났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권익위에서 받았던 조사보다 훨씬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주체에 의해 (조사를)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더 엄격해야 한다"며 "국회 공직자윤리위를 이런 일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나 후보는 "감사원의 감사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권익위는 단순히 위원장이 전직 민주당 의원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그동안 결정 중에서 매우 상식적이지 않고 정의에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는 "이번 조사 역시 국회공직자윤리위에서 하되 전문성 가진 외부인사 전원으로 특위를 구성하든지, 필요하면 특별 입법을 통해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감사원 조사를 언급하고 "법리상 어렵다면 권익위 조사를 못 받을 이유는 없다"고도 했다.

조 후보는 "저희당도 권익위에 맡겨서 철저한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사원이든 권익위든 투명하게 (조사) 해줄 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민주당 출신이 권익위원장이지만 그 밑에서 일하는 공무원의 사명감을 믿어야 한다"며 "권익위에서 나온 결과로 민주당보다 더 엄정하게 출당, 제명, 수사의뢰까지 할 수 있는 강력한 제재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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