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집단지도체제와 단일지도체제를 놓고 정미경 후보와 공방을 벌였다. 지난달 25일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발표하는 배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배현진 "집단지도체제, 황교안 때 왜 못했나" vs 정미경 "국민들 지도부 싸움 싫어해"

[더팩트｜문혜현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배현진 후보와 정미경 후보는 8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당 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고치지 못한 이유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정 후보는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시는 게 당 지도부가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에서 배현진 후보가 '단일지도체제로 가면 당대표에게 권위가 너무 집중되다 보니 최고위원이 의미 없어진다는 말씀 해주셨다. 이전에 황교안 대표 시절 최고위원이었는데 그때는 왜 강력하게 고치지 못했나'라고 묻자 "당헌·당규를 고쳐야 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집단지도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다.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되는 집단지도체제에 대해 일각에선 권위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단일지도체제로 구성되면 최고위원이 되실 경우 100% 당대표 권력을 20%씩 나눠서 하는 것으로 바꾸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배 후보는 "당연히 바꿔야 한다"며 "저희 지역 당원께서는 일기예보로 바람 불기도 전에 먼저 눕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당의 이런 권위적인 문화가 바뀌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해주셨다. 사실 많은 선배가 노력해온 건 알고 있다. 어떤 어려움이 있나"라고 재차 물었다.

정 후보는 집단지도체제로 당 체제를 바꾸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당 지도부 싸우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정 후보는 "집단지도체제는 한꺼번에 선거를 치른다. 그럴 땐 권력이 분산된다"고 했다.

그러자 배 후보는 "최고위원을 뽑아주는 이유는 당대표 권한에 동등한 역할을 하라는 건데, 그게 어렵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이에 정 후보는 "여러분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실은 엄청난 조언과 견제를 하고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라. 당원과 국민이 제일 싫어하는 게 당 지도부가 싸우는 거다. 그래서 되도록 내부적으로 다독거리는 일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후보는 "배현진은 할 말은 반드시 하고 바꿀 것은 바꾸는 소신 있는 최고위원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moon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