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이준석 돌풍은 세대교체 열망 담아냈기 때문"
입력: 2021.06.08 11:57 / 수정: 2021.06.08 11:57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에 출연해 이준석 열풍에 대해 세대교체 바람을 담아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새롬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에 출연해 '이준석 열풍'에 대해 "세대교체 바람을 담아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새롬 기자

"문자폭탄으로 전화도 못 한다? 새빨간 거짓말"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열풍'에 대해 "단순히 외부 요인 때문은 아니며 국민이 원하는 세대교체 바람을 담아내기 위한 그릇이 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8일 오전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갖고 있는 철학이나 정책 방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10년 동안 세밀한 이슈를 포착해 빠르게 치고 나간 것들이 있었다. 또 젊은 층 입장에선 기득권에 시원하게 할 말 하는 모습으로 비치지 않았나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공개를 앞두고 사전 녹화된 '정치왓수다' 4호 게스트로 출연, 진행을 맡은 김태현 변호사(법무법인 JK대표변호사), 백성문 변호사(법무법인 아리율 대표변호사)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열풍, 민주당 강성당원의 문자폭탄 등 최근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한 생각을 밝혔다. 김태현 변호사와 백상문 변호사는 다양한 시사 TV 프로그램에서 법조인의 시각을 가진 패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각종 이슈를 두고 공방을 벌여왔던 김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최근 SNS로 격려를 주고 받고 있다. 김 의원이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구의역 김 군 사망 5주기 추모 공간을 찾은 뒤 "안전한 일터,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사회,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해서 거리에서 시민과 항상 함께하겠다"고 적자 이 후보는 "멋집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김 의원은 "덕분에 저희 당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건승을 빌었다. 김 의원은 지난 6일에도 "야당에도 기대가 되는 청년 정치인들이 많다"라며 이 후보를 지목했다. 앞서 이 후보가 김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장경태 의원, 박성민 전 최고위원, 이동학 최고위원 등 청년 정치인들을 긍정 평가한 데 대한 화답이었다.

김 의원은 '이준석 열풍'에 대해선 "과거에는 정치권이 항상 바깥에서 새 인물을 찾았다. 새 정치 하기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과 기대가 있었다"며 "이제는 그게 아니라 아예 세력을 교체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세력 교체가 세대교체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 내부에선 세대교체 바람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인위적으로 되는 건 아니고 폭발하고 분출할 기회가 와야 한다. 지금 우리 당은 그런 기회의 토대가 마련되기 쉽지 않았다. 국민 열망을 담아낼 수 있는 인물도 있어야 하고, 그 인물이 활약할 수 있는 기초 토대도 있어야 하고, 그걸 받아줄 수 있는 언론이나 여론 등이 다 맞물려야 하는데 민주당은 어려운 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을 비롯해 정청래·박주민 등 민주당 의원 91명은 전날(7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대표 및 최고위원 예비경선(컷오프)이 현재 중앙위원회 대의원 투표로 치러지는 것을 중앙위 50%, 권리당원 50%의 비율로 투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초선의원이 출마하더라도 시·도지사나 국회의원이 대부분인 중앙위원회에서 컷오프시키다 보니 주류에 편입돼 있는 청년 아니면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열풍'이 불자 정청래 의원은 최근 "김 의원도 당대표에 도전해서 바람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만약 제게 그런 역할을 하라고 많은 민의가 모인다면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면서도 "당대표가 된다는 건 책임 있는 집권여당 대표로 대한민국의 여러 정책 결정을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사회 각 분야 여러 현안에 대해 소신과 철학이 갖춰졌을 때, 당 미래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굳은 신념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586 세력을 제칠 자신이 있나'라는 사회자 물음에 "제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된다. 세대교체가 세대 간 갈등이나 싸움이 돼선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이 의정활동에 방해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문자 폭탄에 전화를 못 쓴다는 건 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다 전화 쓴다"라며 "제가 지금도 (받은 문자가) 1만 개인데 그냥 여러 의견이 일상적으로 오는 거다. 이걸 문자폭탄이라고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의 강성 당원 '문자 폭탄' 자제 분위기를 거듭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4·7 재보선 이후 초선의원의 '조국 반성문'에 열성 지지자들이 다량의 문자나 전화로 항의하자 지난달 1일 "제가 문자폭탄에 퍽 민감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등의 불만이 있어서 새삼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우선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강성 당원들의 행위를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민주당 의원 전원이 속한 SNS 단체 대화방에서 "조응천 의원님, 문자 폭탄 이야기 좀 그만하시면 안 될까요?"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의 부동산세 부담 완화 움직임에 대해선 "공시지가가 오른 상황에서 집값이 급등하다 보니 세 부담이 상당히 늘어 세 부담을 완화하는 쪽으로 정책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부동산과 관련된 안정화 기조는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집값이) 내릴 거라고 본다.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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