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조국 '윤석열 천거 안 했다'? 말도 안 돼"
입력: 2021.06.04 11:00 / 수정: 2021.06.04 11:29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천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커리어형성권 대선 공약 관련 기자회견 하는 박 의원. /이선화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천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커리어형성권' 대선 공약 관련 기자회견 하는 박 의원. /이선화 기자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 대담서 "조국, '내로남불' 상징처럼 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20대 대선에 출마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천거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읽어볼 것을 권한 데 대해 "그건 말이 안 된다. (청와대) 민정수석이 추천을 했건 안 했건 검증 책임이 누구에게 있나"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4일 오후 공개되는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에서 "(조 전 장관이 반박하며) 책을 읽어보라고 했는데 '본인은 천거를 안 했다' 이런 말인 거죠. 그러면 민정수석으로서 역할을 안 했다는 건가요?"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책을 읽어봐야 알겠지만, 민정수석으로서 당연한 역할과 관련해 잘 못 했으니 그런 분이 됐다는 거 아니겠나. (책에) '그때 그런 판단을 해서 실수했다. 대통령을 잘 보좌하지 못했다' 이런 반성적인 표현이 있을 것"이라며 "읽게 되면 찾아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 회고록 '조국의 시간'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을 추천한 분이 조국 당시 민정수석 아니었느냐"며 "조국 장관이 자신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있나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 의원 발언을 언급하고 "이분은 왜 이런 부정확한 말을 하실까"라며 "책을 읽어보시면 좋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공개를 앞두고 사전 녹화된 '정치왓수다' 2호 게스트로 출연, 진행을 맡은 김태현 변호사(법무법인 JK대표변호사), 백성문 변호사(법무법인 아리율 대표변호사)와 조국 전 장관 및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과 관련된 최근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한 생각을 밝혔다. 김태현 변호사와 백상문 변호사는 다양한 시사 TV 프로그램에서 법조인의 시각을 가진 패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 의원은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 자체에 대해선 "대한민국이 출판·집회·결사의 자유가 있는 나라인데 (책) 쓰는 거야 본인의 권리"라며 "그분의 권리이고 자기방어를 한 것 아니었겠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국 사태 관련 논란이 대선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지는 않을 거로 전망하면서도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에 이름도 다 기억나지 않는 장관 후보자들, 똘똘한 한 채가 좋다고 몸소 보여줬던 공직자들을 국민이 머릿속에 쌓아놓고 기억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국민에) '내로남불'의 상징적 인물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에 대해선 본인의 권리라면서도 조 전 장관은 내로남불의 상징적 인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판매 중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회고록 조국의 시간. /남용희 기자
박 의원은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에 대해선 "본인의 권리"라면서도 "조 전 장관은 '내로남불'의 상징적 인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판매 중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회고록 '조국의 시간'. /남용희 기자

당 내부에서는 지난 2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조 전 장관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송 대표는 조 전 장관 자녀 입시 논란에 대해선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줬다"고 사과했지만 동시에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며 검찰의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이에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에서조차 '하나 마나 한 사과'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 의원은 송 대표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내용이 조금 미진하다는 느낌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은 우리에게 기대를 줬는데 조 전 장관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고위공직자 후보자들,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분들, 부동산이나 도덕적·정치적 내로남불을 우리가 방치하거나 감쌌던 것 아니냐 하는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가 분명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세대교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10년 동안 쌓인 내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웬만한 분들이 정치권이 대단한 줄 알고 왔다가 할 짓이 못 된다고 돌아섰다. (반면) 정치권에 와서 수모와 풍파를 겪고 성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준석 후보가 그렇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이 후보를 낮춰 보려는 태도를 거둬야 한다. 이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발탁 속에서 깜짝 등장한 건 맞다. 그렇다고 누가 이 후보를 거둬 먹인 적이 있거나 자리를 계속 보장해준 적이 있나. 자기 혼자 알아서 10년간 여의도에서 온갖 구박, 견제, 비아냥을 받으며 단단해져 왔다. 어느 날 갑자기 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준석 열풍'에 대한 부러움의 시선과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도전해야 한다. 이 후보가 나갈까 말까 하다가 안 나갔다면 저런 현상은 없다. 국민은 정치를 바꾸고 싶은 열망으로 부글부글 끓는다. 끓는 냄비에 이준석이라는 준비된 라면이 들어가니 음식이 되는 것"이라며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대선 경선이라고 하는 냄비가 올라가 있다. 국민은 여기에서도 변화가 생기고 맛있는 음식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분명 음식이 끓어 넘치기 시작할 것이다. 바람이 한쪽에서만 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이 그저 그런 뻔한 인물, 뻔한 논쟁, 뻔한 구도로 그냥 흘러가 버리면 뻔한 패배를 당할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 몸부림이 민주당 안에 급속히 감염되길 바란다. 새로운 인물, 새로운 주장, 새로운 비전으로 빛나는 승리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unon8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