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잠룡 속속 '등판'…빨라지는 대권 레이스
입력: 2021.05.30 00:00 / 수정: 2021.05.30 00:00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빅3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왼쪽),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여권 내 대권 후보군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새롬·이동률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빅3'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왼쪽),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여권 내 대권 후보군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새롬·이동률 기자

이재명 독주…與 대권 지형 변화 주목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분위기가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여권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 민주당 내 대권 후보군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추격하는 약소후보들의 견제가 심화할 전망이다.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에서 최소 8명 이상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사실상 대선 행보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여권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인물은 세 명이다. 박용진 의원과 양승조 충남도지사에 이어 '원조 친노' 이광재 의원이 지난 27일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했다.

이밖에 'PK' 출신 김두관 의원이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최근 부동산 문제와 검찰개혁 등 굵직한 현안에 관련해 목소리를 내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86세대 정치인 중 한 명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른다.

현재까진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제외한 여권 인사 가운데 이 지사의 일방적인 독주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성인 2004명을 상대로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해 27일 발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윤 전 총장은 30.5%, 이 지사는 25.3% 지지율을 기록했다. 양강구도가 확실하다.

이 지사와 후발주자 간 격차가 꽤 크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조사(4월)보다 2.1%포인트 오른 11.1%를 기록, 3개월 만에 반등해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이 지사와 지지율 차가 크지만, 최근 출판간담회를 여는 등 활발하게 대권 행보로 분주한 만큼 추격 가능성이 있다. 정 전 총리(3.8%), 이광재 의원(2.1%)이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박 의원과 양 지사 등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이 지사의 지지율보다 적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광재(왼쪽) 의원 대선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이낙연 전 당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광재(왼쪽) 의원 대선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이낙연 전 당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당 대선후보를 180일 전 선출하도록 명시돼 있다. 대권 도전자가 10여 명에 육박하면서 예비경선(컷오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예비후보자가 7명 이상이면 예비경선을 하게 된다. 9월 초 본경선 일정을 고려하면 예비경선은 6월 말쯤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예비경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권 주자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여권 선두주자인 이 지사를 향한 견제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정책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이 지사를 지적하고 있고 박용진 의원도 '이재용 사면론'을 두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 '친문' 진영의 표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지략 싸움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30%대를 유지하는 등 친문 진영의 표심은 절대적이고 굳건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들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존재감을 부각하는 정 전 총리가 검찰 개혁을 강조하는 등 강성 친문 당원에게 구애하는 모양새다.

약소 후보들이 친문 표심을 얻기 위해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 지사를 압박하는 협공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실제 친문 진영을 중심으로 '대선 경선 연기론'이 제기된 것도 이 지사에 맞설 인물을 물색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시각이 많다. 상대적으로 성향이 비슷한 '친노 주자'들과도 연합전선을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대선 경선에 뛰어드는 후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들이 난립할수록 이해관계에 따라 생존을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대선 시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대권 주자 간 신경전에 불이 붙은 만큼 대선 경선 판세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