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세상 물정 모른다고? 어음깡도 해봤다"
입력: 2021.05.28 16:30 / 수정: 2021.05.28 16:30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8일 세상 물정 모른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어음깡도 해봤다며 반박했다. 지난 27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안 대표. /이선화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8일 '세상 물정 모른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어음깡도 해봤다"며 반박했다. 지난 27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안 대표. /이선화 기자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 대담서 "김종인 불편하지 않아"

[더팩트|문혜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을 향한 '세상 물정 모른다'는 비판에 대해 "어음깡도 안해보지 않았나. 저보고 세상 물정 모른다고 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28일 오후 공개되는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에서 "이미지 왜곡을 많이 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벤처 기업가로 시작해 대학 교수로 생활한 안 대표는 "항상 은행에 가서 빚을 내고 수금하며 고생하고, 어음깡 하며 살았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공개를 앞두고 사전 녹화된 '정치왓수다' 1호 게스트로 출연, 진행을 맡은 김태현 변호사(법무법인 JK대표변호사), 백성문 변호사(법무법인 아리율 대표변호사)와 4·7 재·보궐선거 이후 각종 정치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한 생각을 밝혔다. 김태현 변호사와 백상문 변호사는 다양한 시사 TV 프로그램에서 법조인의 시각을 가진 패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불편한 사람'으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꼽힌 것에 대해 "아니다. 오히려 저분이 저를 불편해하신다"고 부정하기도 했다. 그는 한때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을 향해 '건방지다', '몸이 달아있다'는 등 거센 말을 한 것에 대해 "정치인 중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그런 말을 듣는 사람은 없다. 나름 개성 있는 정치인이라고 덕담해준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의 비판에 대해 "오히려 정치인이 공적인 자리서 하는 이야기지 않나. 정치는 두 사람만 공방을 주고 받는 게 아니라 항상 국민이란 심판이 있다. 심판이 모든 것을 판단한다"며 "국민이 보고 모욕당한 사람이 잘못했으면 '당연히 그렇지'라고 하고, 아니라고 생각되면 오히려 '모욕 준 사람이 너무하지 않냐'고 한다. 정치인 간 공방은 국민이 다 판단해주는대로 맡기면 된다"며 웃었다.

안 대표는 호감을 느끼는 사람으로 김무성 전 의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야권 전체가 서울시장에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가장 먼저 고민한 분"이라며 "마포포럼을 통해 국민의힘 자체에서 판을 깔지 않고 알리지 않으니 그 일을 자처해서 불을 붙였다. 제 개인의 도움이 되었다기보다 처음 서울시장 선거판을 일으키고 만들고 반드시 단일후보가 만들어지기 까지 끝까지 노심초사했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에 출연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와 진행을 맡은 김태현(왼쪽) 백성문 변호사. /정치왓수다 캡처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에 출연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와 진행을 맡은 김태현(왼쪽) 백성문 변호사. /정치왓수다 캡처

이어 안 대표는 '유약하다'는 등 일각의 비판에 대해 "대표적인 이미지 왜곡"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대학 교수보다 오래 했던 게 벤처기업가"라며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에서 창업하고 IMF를 겪고도 살아남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잘된 게 아니라 항상 은행에 가서 빚 내고 수금하면서 고생하고, 어음깡하면서 살았다"고 회상했다.

안 대표는 "제게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는 분에겐 '장사할 때 제일 어려운 게 뭔지 아시냐'고 물어본다"며 "제일 어려운 건 수금이다. 그게 당연하게도 물건을 팔았으니 줄 줄로 알지만, 돈을 주지 않으니 갖은 수를 다써서 수금해야 한다. 돈을 받지 못해 흑자도산하는 기업도 많다. 장사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수금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수금과 어음깡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제게 세상을 잘 모른다고 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한 '우유부단하다'는 비판에 대해 "약한 사람은 이렇게 정치판에서 오래 버티는 게 불가능하다"고 받아쳤다. 안 대표는 "언론인에게 많이 듣는 이야기가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 70년 중 사회에서 업적을 만들고 정치권에 들어온 사람 중 오래 버틴 사람이 기껏해야 2~3년이라고 한다. 제가 9년인데 이렇게 버티는 사람 처음이라고 하더라"며 "정치판이 보통인 곳이 아니다. 그런데도 오래 버티는 건 사람이 유약하면 버틸 수 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정치에 오면서 세상 밑바닥을 아는 상황에서 그렇게 크게 더 경험할 게 있느냐 생각했는데 지하가 있더라"며 "짧은 기간 지하 10층까지 다녀왔다. 현역 정치인 중에선 당 대표로서 보통 전국선거 경험하는게 한 선거 정도다. 저는 당양한 경험을 해봤고, 3당으로서 이렇게 오래 남아있는것도 처음이다. 물론 정치는 어려운 건데 이렇게 오래 살아남으면 거대 양당에서 못해본 경험도 오래했다. 이런 경험을 짧은 시간 동안 많이 했다는 건 국민이 기회를 준 거니까, 이제 이 경험을 국민을 위해 잘 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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