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7 재·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대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안 대표. /이선화 기자 |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 대담서 2012년 대선 비화 공개
[더팩트|문혜현 기자] "저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후) '달라졌다' 평가에 충격을 받았다. 저는 2012년에 경선에 진 것도 아니고, 스스로 물러났는데도 지원 유세를 40회 했다. 서울시장 재보선에선 20회 했다. 그때 더 많이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공개되는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에서 지난 4·7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운 것과 달리 지난 2012년 대선후보 단일화 후 문재인 후보를 전혀 돕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왜곡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투표날 투표하지 않고 미국으로 떠났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아침에 투표한 뒤 선거 결과를 보고 떠났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공개를 앞두고 사전 녹화된 '정치왓수다'의 1호 게스트로 출연, 진행을 맡은 김태현 변호사(법무법인 JK대표변호사), 백성문 변호사(법무법인 아리율 대표변호사)와 4·7 재·보궐선거 이후 각종 정치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한 생각을 밝혔다. 김태현 변호사와 백상문 변호사는 다양한 시사 TV 프로그램에서 법조인의 시각을 가진 패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에 출연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와 진행을 맡은 김태현(왼쪽) 백성문 변호사의 대담 1편. /정치왓수다 갈무리 |
안 대표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코너에서 지난 4·7 재보선 단일화 후 당시 오세훈 후보를 지원한 것이 2012년 대선과 비교해 달라졌다는 평가에 대한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2012년에 경선에 진 것도 아니고, 스스로 물러났는데도 지원 유세를 40회 했다. 이번엔 20회 했다. 그때 더 많이 했다. 그리고 또 다른 때와 비교해보니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 유세를 도와준 게 6일 정도다. 이명박·박근혜 경선 때도 유세를 도와준 게 10일 정도다. 저는 날짜도 더 많은 데다가 40회를 했으니,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지원 유세를 한 숫자로 보면 제일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투표날 아침에 투표하지 않고 미국에 갔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그러지 않았다"며 "투표일이 수요일인데, 일요일날 지금의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으로 봐선 이길 것 같은데, 투표가 끝나면 멀리 떠나있겠다고 이야기했다. 제가 일등 공신이니까, 새롭게 조각하고 정책을 펼 때 아무래도 저는 그러면 어떤 역할을 맡을 거고, 여러 공동정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잖나. 그것보다는 당선된 사람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꾸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저는 떠나겠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인데 너무나 좋아하시더라. 제가 백의종군하겠다고 대국민 선언을 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도와준 뒤에 떠나는 게 백의종군에 맞다고 생각한다. 그날 아침에 투표한 것도 사진으로 신문에 나와 있다. 저녁 6시까지 기다려서 투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봤다.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그다음에 떠났다. 그런데 그게 완전히 왜곡돼 투표날 일부러 투표도 안 하고 새벽에 떠나서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안 대표는 "제게 자료가 있다. 현재 대통령께서 2013년에 책을 썼다. 제가 미리 외국으로 떠나겠다고 통보하고 외국의 전화번호까지 미리 알려줬다. 아마도 공동정부나 이런 것에 대해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함이었다고 본인이 썼다. 그런데 2017년 초에 19대 대선이 열렸다. 대담집이 나왔다. 거기서는 질문자가 '왜 그렇게 안 도와주고 떠났냐'고 묻자 '알 수 없다'고 말하셨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질문자가 '미국에 가지 말라고 말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제가 그분이 아니니 알 수 없다'고 이런 식으로 마치 제가 안 도와주고 떠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서 책을 냈다. 그래서 사실은 드루킹이 아니라 대통령 본인이 사실을 왜곡한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또 자신에게 붙여진 별명 중 '안파고(안철수+알파고)'에 대해 "의외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별명이 나온 계기로 '안철수의 3대 예언'이란 발언과 관련해 "그때 제가 마침 현실정치에서 물러나서 독일에 있을 때였다. 제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 3가지 일이 생길 거라고 예언을 한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그래서 첫 번째,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의 반을 적폐로 돌려 분열시킬 거다. 두 번째는 말 잘 듣는 자기 편만 쓰려고 하니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될 거다. 세 번째로는 4차 산업혁명이나 미래에 대해선 알지 못하니 세계에서 가장 뒤떨어지는 나라가 될 거다. 요즘 보면 백신 무능 국가 아닌가. 제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그때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줄 알고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려고 말한 거다. 그런데 나중에 화제가 되는 것을 보고 그때 깨달았다. 지난 대선 전에 주장했을 때 사람들이 공감을 못 했다는 것이 저한테 너무 충격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그 별명을) 좋아하는 것보다 저한테는 사실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제가 예언한 게 아니라 아는 사실을 이야기한 건데 예언이라고 받아들였으니 너무나 슬픈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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