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정당 우려"…정세균 '장유유서' 발언에 與도 비판
입력: 2021.05.25 16:27 / 수정: 2021.05.25 16:27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부는 이준석(오른쪽) 돌풍을 두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장유유서 문화를 언급급한 이후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새롬·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부는 '이준석(오른쪽) 돌풍'을 두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장유유서' 문화를 언급급한 이후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새롬·이선화 기자

박용진 "젊은이의 도전과 새바람 독려해야 할 시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레이스 과정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키는 것과 관련해 '장유유서' 문화를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 전 총리는 2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준석 돌풍'과 관련한 질문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국민의힘이 상당히 수혜를 보고 있지만 고민도 많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보면 신세대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수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륜없이 할 수 있겠는가 싶다"며 "거기다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 문화도 있다"고 말했다. 만 36세 '젊은 피' 이 후보가 내년 차기 대선 관리 등 중책을 맡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내비치면서 당권을 잡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으로 해석된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러시치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지난 22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 대표 지지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30.1%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나경원 전 의원(17.4%)과 무려 12.7%포인트 차이다.

야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정 전 총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정 전 총리 발언에) 깜짝 놀랐다"며 "'40대 기수론'의 정당인 우리 민주당이 어쩌다가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되었냐"며 개탄했다.

박 의원은 "젊은 사람의 도전과 새바람을 독려해야 할 시점에 장유유서, 경륜이라는 말로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도전에 머뭇거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이 필요한 지금 대한민국에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2030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는데, 자칫 변화를 거부하는 정당, '꼰대 정당'으로 낙인찍힐까 걱정스럽다"며 "민주당은 지금 '장유유서'와 '경륜'보다 '환골탈태'와 '도전'이라는 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에 '이준석 돌풍' 못지않은 센 바람이 불어야 한다"며 "그래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고 정권 재창출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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