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北, 대화 나설 때…중·러도 설득 역할해야"
입력: 2021.05.25 11:28 / 수정: 2021.05.25 11:28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가운데) 국회의장이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한반도 정세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 제공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가운데) 국회의장이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한반도 정세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 제공

한반도 정세 전문가 초청 간담회 주최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러시아 공식 방문 사흘째인 24일(현지시간) 한반도 정세와 북한 핵 전문가를 초빙해 "러시아도 중국도 북한을 설득해서 대화에 복귀하는 데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지지를 요청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 소재 롯데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주한 러시아 대사를 역임한 글렙 이바센초프 국제관계위원회 부총재, 러시아 외교부 북핵담당 특임대사로 활동했던 올렉 다비도프 세계경제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박 의장은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대북정책의 기조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이에서 완전히 조율된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4년 동안 이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정부는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도 트럼프 정부의 '톱다운 방식의 일괄타결’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는 제3의 길을 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의장은 포괄적 합의를 바탕으로 단계적·점진적 발전이 한반도의 평화로 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로드맵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북한이 응답하고 대화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새 국면을 열었다고 입을 모으면서 남북대화 재개와 과거 6자회담과 유사한 다자 협력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으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바센초프 부총재는 "남북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두 개의 바퀴"라며 "2018년 남북 정상의 판문점 합의는 남북이 더 이상 전쟁과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판문점 선언의 의미를 부여했다.

아파나시예프 고문은 "한반도 문제는 핵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이산가족 문제, 정치·경제적 문제가 얽혀 있고 이를 하나씩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핵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경제 협력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비도프 선임연구원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러시아의 확고한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회복은 북핵 위협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최종적인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 부분에 있어서 러시아도 입장이 같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있다. 러시아, 한국,미국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 러시아 볼로딘 하원의장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남북 정상 간 합의가 지속적으로 이행되려면 남북 국회회담을 통한 국회비준이 필요하다고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지난 22일 7박 9일 일정으로 러시아와 체코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번 순방은 러시아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과 체코 밀로시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의 공식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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