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야권 대선주자 꿈틀…'김종인의 입' 자극제 될까
입력: 2021.05.25 05:00 / 수정: 2021.05.25 05:00
최근 국회 밖 유력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평가 등이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새롬·남윤호·임세준 기자
최근 국회 밖 유력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평가 등이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새롬·남윤호·임세준 기자

국민의힘 연달아 러브콜…윤석열·김동연·최재형 향방은?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최근 국민의힘 밖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들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평가 등이 자극제가 될지 주목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내부 인물로는 대선이 어렵다는 시각이 팽배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유력한 세 인물이 이렇다 할 신호를 보내지 않는 데다 '3지대 창당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순조로운 영입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라는 것은 사실은 순간 포착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윤석열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그가 제3지대에 머문다면 의원 몇 명이 아니라 당 전체가 그쪽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에 대해선 "김동연 이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구체성을 가지고 (대선을) 준비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프랑스의 마크롱이 시도했던 행보를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민주당이 김 전 부총리를 후보로 내세우면 선거가 굉장히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두 사람을 모두 영입해 대선 경선을 치르는 것에 대해선 "내가 보기엔 한 텐트에 모이기는 힘들다"고 했다.

다만 최 원장에 대해선 "본인이 정치 활동이나 의사 표시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정당에서 자꾸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실례"라고 했다.

정치권은 김 전 위원장이 야권 대선 판도 역동성을 위해 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퇴임 기자회견 하는 김 전 위원장. /남윤호 기자
정치권은 김 전 위원장이 야권 대선 판도 역동성을 위해 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퇴임 기자회견 하는 김 전 위원장. /남윤호 기자

윤 전 총장은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메시지를 내는 등 외부 행보를 시작하고 있지만, 외부 인사나 지역 방문 등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지는 않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통해 전국 순회 강연에 나서고 있다. 오는 6월 10일 출판기념회를 앞둔 김 전 총리가 대선 출마에 대한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최 원장은 김 전 위원장 발언대로 정치에 뜻이 없다는 말을 지인들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앞으로도 '야권 후보들 띄우기'에 나설 전망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대권 판도에서) 그렇게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야권의 여러 주자를 추동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특별히 한 후보가 좋다, 나쁘다 보기보다는 자극제가 되려는 어떤 생각이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자꾸 다른 주자들을 평가함으로써 국민의힘 내부 긴장도 강화시키는 게 있다"라며 "원외 보수 야권주자들의 경쟁을 부추겨 역동적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부총리에 대해 "(야권 대선주자로서) 충분히 가능성 있다"며 "경제부총리 시절 정권과 각을 세우기도 했고 소신이 있어 보인다. 윤 전 총장과 최 원장도 역동적인 대선 경선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대선과 관련한 출마 생각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세 사람을 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국민의힘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 참석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세 사람을 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국민의힘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 참석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세 사람을 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세 사람의 영입 여부가 당권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데다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새 인물 수혈'이 시급한 모양새다.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황교안-홍준표가 법치를, 유승민-김병준-김동연이 경제를, 김태호-안철수-원희룡이 미래성장동력을, 윤석열-최재형이 공정을 주제로 논쟁 토론을 한다면 어떨까. 가슴 뛰는 상상"이라며 대통합위원회를 공약했다.

그는 "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설레게 할 분을 모시겠다"며 "우리 앞에 놓인 싸움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 그리고 코로나 위협이다. 이 거대한 싸움을 위해서는 한 명의 영웅적 인물이 아니라 어벤져스와 저스티스리그와 같은 집단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나경원 전 의원도 세 사람을 "국민의힘의 소중한 자원"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최재형 감사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오만의 민낯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봤고, 소신껏 불의에 저항한 분"이라며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 기수"라고 치켜세웠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인물 수혈 없이 대선을 치르는 게) 힘들다고 봐야겠다"라면서도 "국민의힘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내부를 강화해야 한다는 자강론도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고 여지를 뒀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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