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
"백신 직접 지원, 대북특별대표 임명 '깜짝 선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이후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라며 "코로나 이후 최초의 해외 순방이고 대면 회담이었던 데다, 최초의 노마스크 회담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방문하기 위해 애틀랜타로 가는 비행기에 올린 SNS 글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펠로시 하원의장 모두 쾌활하고, 유머있고, 사람을 편하게 대해주는 분들이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저보다 더 건강하고 활기찼다. 무엇보다 모두가 성의있게 대해주었다. 정말 대접받는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회담의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라며 "미국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또 반영해주느라고 신경을 많이 써주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백신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을 '직접 지원(한국군 55만 명분)'한다고 발표한 것을 '깜짝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민들이 아직 백신접종을 다 받지 못한 상태인 데다, 백신 지원을 요청하는 나라가 매우 많은데 선진국이고 방역과 백신을 종합한 형편이 가장 좋은 편인 한국에 왜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나라는 내부의 반대가 만만찮았다고 하는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특별히 중시해주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한 "성김 대북특별대표의 임명 발표도 기자회견 직전에 알려준 깜짝 선물이었다"라며 "그동안 인권대표를 먼저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대북 비핵화 협상을 더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성김 대사는 한반도 상황과 비핵화 협상의 역사에 정통한 분으로 싱가포르 공동 성명에 기여했던 분이다. 통역 없이 대화할 수 있는 분이어서 북한에 대화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그리고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미국의 지도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미국 국민들과 우리 교민들의 환대를 잊지 못한다"라며 "의원 간담회에 참석해주셨던 한국계 의원 네 분께도 특별히 감사드린다. 한국을 사랑하고 저를 격려해주는 마음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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