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루스벨트 대통령 기념관을 시찰하고 있다. /뉴시스 |
"루스벨트 뉴딜, 본받아 한국판 뉴딜 시행"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각) 뉴딜 정책으로 미국 대공황을 극복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기념관을 방문했다.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에 이은 두 번째 공식 일정으로 당초 예고한 계획에는 없었으나, 뒤늦게 추가된 일정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이뤄진 이날 방문에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손자인 델 루스벨트 미-사우디 비즈니스 협회장이 참석해 직접 문 대통령을 안내했다.
문 대통령은 루스벨트 조각상 앞에서 설명을 듣고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부흥의 시기로 이끌었다"며 "코로나19로 당시와 유사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이 당시 진행했던 정책들을 본받아 한국판 뉴딜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국가적 위기를 겪어 분열하기 쉬운 상황에서 통합을 이룬 대통령"이라며 "대선 때 루스벨트 대통령을 롤모델로 제시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델 루스벨트 협회장은 "문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서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 주신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루스벨트 기념관' 방문에 동행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1948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세계인권선언' 책자를 기념으로 증정했다.
세계인권선언 채택에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리너 여사가 유엔인권위원회의 의장 자격으로 큰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 전 발간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닮고 싶은 인물과 존경하는 인물로 루스벨트 대통령을 꼽았다. 문 대통령의 '한국판 뉴딜', '포용적 경제회복' 등 각종 개혁 명칭은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루스벨트 대통령이 시행한 '뉴딜 정책'과 회복, 구호, 개혁 등의 핵심 기조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의 루스벨트 기념관 방문은 경제 대공황을 극복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복지 시스템과 기준을 도입하고 통합적 리더십으로 국내 경제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끈 루스벨트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루스벨트 대통령을 롤모델로 꼽고 있으며, 미국 행정부도 중산층과 공공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