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불가역적으로 보수 바꿀 것"
입력: 2021.05.20 15:33 / 수정: 2021.05.20 15:33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이준석과 함께라면 불가역적으로 보수를 바꿀 수 있다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선화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이준석과 함께라면 불가역적으로 보수를 바꿀 수 있다"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선화 기자

"내년 지방선거부터 후보자에게 NCS와 유사한 자격 요구"

[더팩트|문혜현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이준석과 함께라면 이번 전당대회로 우리는 불가역적으로 보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겁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개방해야 한다"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당대표가 되고 싶다. 그래서 대선에서 멋지게 승리해 보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 4·7 재·보궐선거에 대해 "얼떨결에 얻은 과분한 승리"라며 "먼저 우리는 각자 마음속에 깊게 자리한 만성적인 비겁함과 탐욕을 게워 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기들 진영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 추상같지 못한 비겁자들을 바라보면서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에 실망한 어떤 젊은 지지층이 우리에게 표를 주겠나"라며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비겁함 속에, '우리가 남이가'라는 유치한 동지의식 때문에 우리는 틀린 것을 다르다고 하지 못했고, 악의에 찬 궤변과 야만을 막아 세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여러분, 잊지 맙시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그에 대해 경종을 울릴 용기가 없었던 비겁자들이기에 벌을 받는 것"이라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우리는 다시는 진실과 정론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비겁하지 않을 것이다. 극단적인 주장이나 수단과 완전하게 결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까지 젊은세대가 우리 당을 외면했던 것은 기성세대가 둘러친 장막 때문에 그들의 한 표가 유의미하지 않을 것이고,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며, 내가 관심 가진 주제를 다뤄주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 섞인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젊은세대에게 약속해야 할 것은 개방이고 경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당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쟁선발제를 주요 당직에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한 "제가 당대표가 되면 우리 당의 최고위원회의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매일 한 편씩 현 시국에 대해 보내주신 당원과 시민들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겠다"며 기회 공유를 공약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부터 우리 당이 공천하는 모든 공직선거 후보자에게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유사한 최소한의 자격을 요구하겠다"라고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우리 당의 공천을 받으려면 앞으로 기초적인 자료해석 능력, 표현 능력, 컴퓨터 활용 능력, 독해 능력 등이 있어야 한다"며 "시험 봐서 1등 한 사람 공천 주겠다는 이야기 아니다. 기초자격시험이고, 첫 번째 시도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하면 노력해서 다시 응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도 부족한 당원이 있다면 우리 당이 그 교육프로그램까지 제공하겠다. 우리는 노력하는 정당이어야 하고 실력 있는 정당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동원을 통한 세 대결에만 집중했던 대선 경선의 분위기를 일신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주제토론을 활성화하겠다"며 "형식적인 논리나 논증의 과정만이 아닌, 협업의 능력, 배려의 자세,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 등의 다른 판단의 잣대들을 보여줄 수 있다면 우리의 대선 경선은 흥행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슬로건이다.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당신을 빼놓지 않도록'"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경쟁에 대해 매우 공정하게 임할 것이라며 대선 경선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이선화 기자
이 전 최고위원은 "경쟁에 대해 매우 공정하게 임할 것"이라며 대선 경선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이선화 기자

이 전 최고위원은 첫 공식 일정 행선지로 TK(대구·경북)를 꼽았다. 그는 "호사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TK 지역 위주로 한 당심과 민심에 괴리가 있다는 것을 전면적으로 부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TK에 가서 가장 낮은 곳에서 행보하면서 당원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외 대권주자 흡수 문제와 관련해 "경쟁에 대해 매우 공정하게 임할 것"이라며 "제가 생각하는 야권 단일후보 선출 모델은 조기 입당 및 합당을 통해서 우리 당내 경선에 최대한 많은 주자가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차적으로 경선 시작하기 전까지 들어온 모든 소는 일소다. 다만 특정한 소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을 거다. 우리가 합리적으로 정한 기간까지 들어온 모든 소는 공정하게 경쟁한다. 한 가지 제안한 것처럼 모든 아이디어와 기획을 짜면서, 우리 안에 들어온 소들에 최대한 흥행시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대표 후보 단일화에 대해 "직접 소통한 바는 없다"면서도 "저와 김웅·김은혜 의원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지점은 당의 개혁 노선이 후퇴해선 안 된다는 거다. 저희가 당의 개혁 노선을 갖고 경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날 오전에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선 "양강구도이기 때문에 같은 날 출마 선언한 것 같다"며 "서울시장 선거는 나경원과 오세훈의 용기 있는 도전으로 시작됐다. 그래서 그 점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꼭 이번에 좋은 경쟁을 해서 당 개혁 노선을 활발하게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원내 경험이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 이 전 최고위원은 "제가 원내 경험이 없는 것이 당대표직을 수행하기 위한 부족한 경우가 되려면, 원내 경험이 없고 정치 경험이 없는 대권주자를 어떻게 영입하겠다는 건가"라며 "밖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들으면 깜짝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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