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과의 소통 기회를 더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 모습. /청와대 제공 |
송영길 "모든 정책에 당 의견 많이 반영돼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은 기간 동안 대통령께서 국민과의 소통의 기회를 늘려주시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고용진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2시 30분까지 진행된 문 대통령과 신임 지도부 비공개 간담회 자리에서 당 신임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4주년 특별연설을 보고 많은 국민이 긍정적으로 평가해서 1년여 남은 임기지만 대통령이 때마다 적절한 분기마다 연설과 기자회견 형태로 이야기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2명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고 수석대변인은 "지도부는 대통령이 인사 문제 관련해 결단을 내려준 것에 대해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대통령께서도 당 지도부가 인사 문제를 처리하느라 고생 많았다는 치하의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당·청이 이번 인사 국면에서 소통을 잘했고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향후에도 비서실장, 정무수석, 정책실장 중심으로 당·정·청 소통을 강화하도록 주문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청년세대 주택 정책 강화도 요청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세제 완화가 논의되고 있는데, 한편으로 내 집 마련 꿈도 못꾸는 열악한 청년에 대한 주택공급 대책이 좀 더 강화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제안"이라며 "그에 대해 대통령은 정부가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에 대해선 차질없이 준비해왔으나 주택가격이 급상승하고 안정되지 못해 시장에서 주택에 대한 불만이 빗발치고 있어서 공급 대책과 투기수요 방지를 꾸준히 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건의에 대해선 잘 참조해 공급 대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코로나19 극복 관련 백신 접종 '노쇼' 예방을 위한 시스템 개발, 토종 백신 개발, 백신 선구매 전폭 지원 등의 의견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코로나19 상황 진전에 대비해 내년도 예산에서 재정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정당국에 지시해달라고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과 당 지도부 모두 당 주도의 당·청 관계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 자리에서 "대선에서는 당이 주도해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을 제안하며, 당·정·청이 하나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목표를 제시하고, 정책 마련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고 고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공개발언에서 "당이 내년 3월 9일(20대 대선)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받아야 문 대통령이 성공적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모든 정책에 당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부가 발표한 4차 국가철도망계획 GTX-D 노선(김부선)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 문제 등을 언급했다.
송 대표는 2단계 검찰 개혁 추진과 관련해서도 "수사권‧기소권 분리 문제를 속도 조절을 어떻게 해 갈 것인지 청와대와도 긴밀히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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