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문표 "나는 관리형 당대표…反문재인 벨트로 호소할 것"
입력: 2021.05.13 05:00 / 수정: 2021.05.13 05:00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문표 의원은 관리형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웠다. 홍 의원은 지난 11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내 얘기를 믿고 반문재인 벨트를 치고 호소하면 된다고 했다. /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문표 의원은 '관리형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웠다. 홍 의원은 지난 11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내 얘기를 믿고 반문재인 벨트를 치고 호소하면 된다"고 했다. /이선화 기자

"자기 정치하면 안 돼…요즘 혁신은 7080이 주도"

[더팩트|여의도=문혜현 기자] "(대선까지) 짧은 10개월 동안 경험 없는 사람이 대선주자들을 모을 수 있나? 나만 할 수 있다. 당에서 잔뼈가 굵었고, 한 번도 다른 곳에 출마 의사 없이 당만을 위해서 봉사한 건 (당원들이) 다 안다. 나는 관리형 당대표다. 당이 내 얘기를 믿고, 반문재인 벨트를 치면서 호소하면 된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군, 4선)은 '당 안팎 대선주자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보다 전부 낫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야권 대선주자들도 한자리에 모아 통합에 나설 계획이다.

홍 의원은 지난 4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다양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놓고 출마 여부를 타진했던 다른 후보들과 달리 서울·부산 보궐선거 후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캠프를 꾸리고 출마 의지를 대외에 알려오기도 했다. <더팩트>는 지난 11일 경선 캠프에서 홍 의원을 만나 1시간가량 당대표 출마와 대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홍 의원은 당·조직·선거·정책을 언급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선화 기자
홍 의원은 당·조직·선거·정책을 언급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선화 기자

◆"당·조직·선거·정책은 당 핵심 요체…잘할 수 있다"

홍 의원은 최근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임에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그는 이미 면담을 위해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홍 의원은 경선 후보군 중 가장 먼저 당대표 경선 출마와 캠프 준비를 한 이유에 대해 "정치는 선점이고, 자기가 하고 싶고 결심한 걸 당원과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준비된 당 후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대표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로 △당 △조직 △선거 △정책을 꿰뚫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홍 의원은 "이 네 가지는 어떤 후보보다도 제가 자신 있다"며 "경험이 많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저는 당료 출신이기 때문에 당을 잘 안다. 당을 모르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적당히 왔다가 적당히 갈 수 있다. 당에 애정이 없고 열정이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조직을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우리 당이 1만 명 당 0.01의 일반 당원이 있다. 청년 여성 당원에 이어 26개 직능위원회, 정치대학원까지가 우리 당이 갖고 있는 조직이다. 제가 사무부총장, 사무총장, 최고위원으로 일할 때 만들었던 조직도를 쓰고 있다"며 "그래서 당 조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조직이 없는 정당은 아무런 힘이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당 제1사무부총장, 제2사무부총장, 최고위원,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스스로 '살림'을 도맡아왔다고 말하는 홍 의원의 말엔 당을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홍 의원은 세 번째로 '대선 경험'을 피력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 선거를 다섯 번 치렀다. 이회창 총재와 함께 두 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홍준표 전 대표까지 다섯 번이다. 다섯 번의 대선을 치른 실무자로서 10개월 후 대선에 대한 준비와 선거 전략·전술을 잘 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 의원은 정책 역량과 관련해 '생활 정치'를 언급했다. 그는 "예를 들어 미세먼지·황사가 발생할 경우 그 지역에 찾아가서 공청회를 하는 것"이라며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국회가 도움을 주면 좋은 거다. 내 생활의 불편함을 국회의원이나 정당이 와서 해결해주면 고마움이 생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역민들이 종이 한 장 놓고 국회에서 문제를 토론한다는 건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정치다. 모든 정치의 근원은 생활에서 나와야 한다"라며 "저는 생활에서 정치가 시작돼야 한다는 거다. 당을 알고 조직을 알고, 선거를 알고 정책을 아는 것이 당의 핵심 요체다. 그것을 제가 경험이 있고, 경륜이 있기 때문에 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젊은 대표론에 대해 경륜과 경험 없이 실용주의 정치를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선화 기자
홍 의원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젊은 대표론'에 대해 "경륜과 경험 없이 실용주의 정치를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선화 기자

◆"젊은 대표론? 실용주의 개혁해야…경륜·경험 중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군엔 30대 전직 최고위원부터 초선의원까지 출마 의사를 밝히며 '구 vs 신'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젊은 대표론'도 부상하는 가운데 후보군 중 최고령인 홍 의원의 생각은 어떨까.

홍 의원은 '실용주의 정치'를 주장하며 4선 중진의 경륜과 경험을 앞세웠다. 그는 "실용주의는 경륜과 경험에서, 또 전략과 전술에서 나온다. 그걸 거꾸로 얘기하면 초선이 젊다는 용기 하나만으로 나올 수 있나. 그들에게 실용적인 경험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론과 슬로건만으로는 안 된다. 세계의 모든 나라는 실용주의로 가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과 영국에서도 오래된 경륜과 경험이 있는 분들이 대통령과 정부 각료로 일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만 봐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지원 국정원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70대, 80대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80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분들도 개혁 성향을 갖고 개혁적 정책을 내놓는다. 젊다고 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고, 나이 들었다고 해서 집에 가서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 나라는 망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실용주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거다. 경험이 없으면 실용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은 실용주의 개혁 노선 정책 중 하나로 지난해 법안을 발의한 '청년청 신설'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와 희망을 위해 내놓은 정책"이라며 "청년청을 신설하면 청년이 거기서 정보를 교환하고 교육받고 정책을 만든다.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니 얼마든지 자기가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지금 정부·여당과 우리 국민의힘도 청년에 대해 말만 하지 어떤 액션이나 프레임이 없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연설에 대해 저분이 대한민국을 민주당 사람들로 보는 건가 싶었다라며 질타했다. /이선화 기자
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연설에 대해 "저분이 대한민국을 민주당 사람들로 보는 건가 싶었다"라며 질타했다. /이선화 기자

◆"문 대통령, 국민을 민주당 사람 대하듯 해"

홍 의원은 문 대통령 취임 4주년 연설에 대해선 "속된 말로 평가할 가치도 없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도 봤고, 여러 가지 여론조사 지표를 보더라도 대통령은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 지지율을 언급하면서 "스스로 그만둬야 한다. 국가를 이끌 수 있는 동력이 상실된 것"이라며 "그런데 (연설에서) 자화자찬하는 걸 보고 저분이 대한민국을 자신과 가까운 계보나 민주당 사람들로 보는 건가 싶었다. 아주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 "잘못된 것을 짚고 임기 안에 보완해서 잘해야겠다고 해야 하는데, 사과하는 것도 아니고 마지막에 '다 잘했다'고 한다"며 "저분이 지도력이나 갖고 있는 생각이 얼마 남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민주당과 기자회견 하는 것처럼 국민에게 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최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어준 씨에게 "그만두라"고 발언했다가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이른바 '문자 폭탄'을 받은 경험이 있다. 최근 여권에서 논란이 된 문자 폭탄 논란에 대해 홍 의원은 "그분들(여권)의 생태가 그래왔고, 그것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문자 폭탄을 받았던 당시에 대해 "문자를 많이 받고 아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아주 기분이 나빴다. 문자 폭탄임을 실감했다"고 했다.

비슷하게 '강성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태극기 세력'에 대한 홍 의원의 생각은 다소 달랐다. 그는 '탄핵의 강'과 '태극기 부대'에 대한 물음에 "탄핵 정국에 대한 억울함을 가진 사람들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들로 인해 정치가 좌지우지되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태극기 부대는) 하나의 역사로 이런 정치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우리 국민의힘은 그런 것들을 다 받아들이고 소화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본다. (태극기 부대가) 문자 폭탄 세력처럼 돼서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건 시대적으로 안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당 안팎의 다양한 인사들과 만나면서 당대표로 당선될 경우 영입할 인재가 있다고 밝혀온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반문재인 정부 전선에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분들이 참 존경스럽다. 어떤 분들은 자신이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대화에 임하는데, 이분들은 순수하게 '이 정부는 더이상 안 된다'는 데에 함께 하겠다고 한다. 당대표가 되면 그분들을 모시고 원팀을 만들어서 후보 하나를 만드는 게 할 일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거듭 "이제야말로 반문재인 전선 벨트를 쳐서 누가 됐던 그 속에 들어올 분을 모시고 엄중하고 투명한 공천 룰을 만들고 게임으로 승자 한 사람을 뽑으면 무조건 우리가 정권을 잡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의 유일한 충청권 후보다. 그는 호남을 끌어안고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선화 기자
홍 의원은 국민의힘의 유일한 충청권 후보다. 그는 "호남을 끌어안고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선화 기자

◆"중부권 단일후보…호남 끌어안고 전국정당 돼야"

국민의힘 '영남당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홍 의원은 유일한 충청권 후보다. 그는 대선 전 지역 기반을 넘어서는 전국 정당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하는 국민의힘에 '자타공인 중부권 단일후보'인 자신이 선두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경기권·충북권 후보가 나오지 않아 자연스럽게 저는 중부권 단일후보라고 해도 누구도 이의를 달 사람이 없다. 후보들을 보면 서울과 영남에 몰려있다. 제가 유일한 단일후보"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다만 그는 지지기반인 영남에 대해 "그분들이 없었으면 오늘날 우리 당이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보수의 원조나 텃밭이 영남인데, 그 자체를 부인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큰 선거를 거치면서 참패한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가 영역을 넓혀야 한다. 그러려면 전국 정당이 돼야 한다"며 "영남을 주축으로 했던 정당보다 조금 더 큰 정당으로 만들어야 하고, 호남에 대한 특별한 정책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전국 정당으로서 문 정부와 싸울 수 있는 정당, 이길 수 있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최근 호남 동행 간담회를 통해 호남 지역 당원들과도 만났다. 그는 "호남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는 많은 호남분들이 영남 지방자치에 들어와 있는 것에 반해 영남이나 국민의힘은 호남에 한 석도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홍 의원은 "호남을 끌어안고 전국 정당이 되지 않고선 국민 화합이라는 측면에서 여당과 싸우기에 상당히 불리하다"며 '호남 지역 비례대표 선발안'을 꺼내 들었다.

그는 "호남에 국회의원 여섯 자리를 주자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전북에서 비례대표 희망자가 있으면 일반당원·책임당원·청년·여성과 같은 조직을 300명에서 500명 추천을 받아오라는 거다. 그러면 5명의 비례 희망자가 있으면 1500명의 우리 당원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정 인원의 추천을 받은 비례대표 희망자들이 토론을 거쳐 투표해 최종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방식이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얼마나 민주적이고 합리적인가"라며 "인위적으로 당분간 한 지역에서 두 분씩 6명의 비례대표가 호남에서 탄생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전국 정당화하는 노력을 실질적으로 하는 게 당대표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패스트트랙 사태에 대응했던 나경원 전 의원과 원 구성 협상에 나섰던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선화 기자
홍 의원은 패스트트랙 사태에 대응했던 나경원 전 의원과 원 구성 협상에 나섰던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선화 기자

◆"책임정치 해야…주호영·나경원 책임진 게 있나"

홍 의원은 경선 레이스를 완주할 계획이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 "할 생각 없다"고 선을 그은 그는 "단일화를 잘못하면 나눠 먹기가 된다"고 경계했다. 유력한 당대표 후보군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을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주호영 당시 원내대표와 정진석 공천심사위원장이 소위 비밀리에 만나 나눠 먹기를 하려고 했다는 게 탄로가 나서 제가 중진회의에서 화를 냈었다. 300만 명이 모이는 전당대회를 사전에 누구는 당대표, 누구는 국회부의장으로 짜고 들어간다는 건 당원들을 어떻게 보는 건가"라며 "그런 모독적인 정치 발상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또 "김 전 위원장이 말했지만 4·7 재보선 경선 중 (주 전 원내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서 작당했다는 것을 폭로했다. 주 전 원내대표의 정치적 자질이 이 정도밖에 안 됐나. 저런 사람을 원내대표로 일하게 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 전 원내대표가 겉으로는 신사적이지만, 속으로는 너무 지저분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을 한 것이다. 그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끝까지 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 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책임 정치'를 주장하는 홍 의원은 "나 전 의원이 개혁·변화한 게 뭐가 있나"라며 "여당에 끌려갔다. 결국 우리가 2중대 역할을 한 거다. 예를 들면 패스트트랙 사태도 27명이 재판을 받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러면 무엇으로 책임질 건가. 자숙해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되지 못한 것도 그게 원인이 있다고 본다. 서울시장 후보도 되지 못했다. 이번에도 당대표 후보로 나오겠다고 하면 27명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주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협상하다 말고 절간에 가는 사람이 어디 있나. 여기(국회)서 밤잠 안 자고 싸워야 할 사람"이라며 원 구성 협상에 대한 질책도 쏟아냈다.

홍 의원은 "야당은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을 택할 수밖에 없다. 지난번에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준다고 했을 때 2개를 더 달라고 한 뒤 9개를 받아 타협했어야 한다"며 "국정감사에서 9명이 상임위원장을 맡아 쥐고 있었다면 얼마나 국민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초선 네다섯 명이 저를 찾아와 '국정감사를 하고 보니 의원님이 이야기한 차선책이 필요했다'고 말하더라. 배가 많은 여당 의원들과 상임위원장이 망치를 두들기고 가면 자신들이 할 일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협상) 당시 의원총회에서는 젊은 사람이 무슨 소리냐고 말했는데 (국정감사가) 끝나고 나니 '이제 알겠다'면서 오더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정치를 뜨내기장사하듯 하면 안 된다"며 "패스트트랙 재판을 받는 27명의 동지가 만약 100만 원 이상의 벌금을 받으면 5년 뒤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절망적인 상황인데 나 전 의원 혼자 당대표에 출마하겠다고 하는 건가. 그래서 자기 정치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홍 의원은 지난 재선 당시 국민의당의 역할을 인정하고 윤석열 전 총장과 함께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홍 의원은 지난 재선 당시 국민의당의 역할을 인정하고 윤석열 전 총장과 함께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안철수 영향으로 보선 승리…자강으로 오게 해야"

홍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 안팎에서 언급되는 대선후보들이 모두 자질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저들(민주당)은 획일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아왔고, 야당 분들은 야생마같이 살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한 테이블에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저는 제일 중요한 게 안 대표의 영향과 결단으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에 당선됐다고 보는 거다. 그분의 행동을 현재는 존경해줘야 한다. 그런 인정을 바탕으로 우리가 통합하고 밖에 계신 분들을 모두 모실 수 있는 우리 당의 모습으로 가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 만나고 둘 만나서 순서대로 입당하면 어렵다. 그래서 먼저 자강이란 이름으로 우리 당의 모습과 체계, 조직·정책을 만들어 놓고 국민이 볼 때 당에 대한 면모를 갖췄다고 판단하면 윤 전 총장이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 절차를 바로 착수해서 일할 수 있는 게 홍문표밖에 더 있나. 딴 사람들은 잘 모른다. 당 체계도 알지 못하고 의욕만 있어서 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특히 국민의당과 통합과 관련해 "지금도 소통하고 있다"며 "가장 먼저 인정해줘야 한다. 김 전 위원장처럼 '부족하다'느니 모멸감을 주는 건 지도자가 아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판단하는 정치를 좋아하는 초선 몇 사람이 (김 전 위원장을) 따라다니는 경우가 있다. 그게 자기 정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끝으로 당대표가 되면 '전당원 투표제 도입'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원은 소중한 분들이다. 이 나라에 없어선 안 될 분들"이라며 "우리 당원들이 지난 재보선 때 투표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당원 없는 당은 없다. 전당대회는 당대표도 한 표, 당원도 한 표 줘서 전부 투표하는 전당대회를 만들 거다. 그게 우리 당을 더 크고 강하게 만드는 거다. 당대표가 되면 꼭 실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누구? 1947년 충청남도 홍성군 출생. 1985년 국회 의장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7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 2003년 한나라당 제2사무부총장을 역임했다. 13대 총선부터 16대 총선까지 4차례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고, 2004년 17대 총선 충남 홍성·예산군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냈다. 19대 총선에서 다시 국회에 입성해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으로 일했다. 이후 20대 국회의원 및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후반기 교육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21대 총선에 당선됐다.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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