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부겸 '국무총리 인준안' 합의 또 불발
입력: 2021.05.11 16:13 / 수정: 2021.05.11 16:13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야당이 부적격으로 판단한 세 명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두고 여야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11일 오후 국회에서 김부겸 총리 인준안 합의를 위해 회동하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오른쪽)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국회=남윤호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야당이 부적격으로 판단한 세 명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두고 여야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11일 오후 국회에서 김부겸 총리 인준안 합의를 위해 회동하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오른쪽)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국회=남윤호 기자

與 "민생 고려해 달라" vs 野 "어려운 시기에 총리 떠난 건 與 책임"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11일 두 차례 만나 김부겸 국무총리 국회 본회의 인준안 상정 및 처리를 논의했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청와대는 야당이 부적격으로 판단한 장관 후보자 3인(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오는 14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해 사실상 임명 강행을 예고한 만큼 청문 정국을 둘러싼 여야 대립은 고조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 이어 오후에도 만나 약 30여 분간 청문 정국 해법을 논의했다. 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회동 후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공개 회의 때 말씀드린 부분에서 더 이상 진척은 없었다"며 "두 분이 추후에 뵙고 긴밀하게 협의해 의논해가자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회동 공개 발언에서 민주당은 "코로나19 위기 상황과 민생 극복을 위해 국무총리 인준안부터 먼저 처리하자"고 요청했고, 국민의힘은 "위기 상황에 국무총리 공백 상황을 만든 건 여당 책임"이라고 맞받아치며 세 장관 후보자 건과 총리 후보자 인준안을 연계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이 국난에 하루하루 얼마나 고통받고 계신가를 생각해본다면 김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도 바로 결심을 해주실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날 본회의를 열어 국무총리 인준안을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확보하고, 백신접종 비율을 높이는 데 정부와 국회가 온 힘을 다 모아야 할 때"라며 "그렇기 때문에 중앙재난수습대책본부를 책임지는 자리인 국무총리의 자리는 하루도 비워둘 수 없다"고 민생을 강조했다. 이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우선 국무총리 인준안 처리에 협조해준다면 정성과 성의를 다해서 논의해나가겠다"고 했다. 이는 야당이 임명을 강하게 반대하는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해서도 재검토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대권 도전을 위해 최근 사임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대선 욕심 때문에 그만뒀고, 대통령께서 용인해 국정 공백 상황이 발생했는데 거꾸로 야당과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책임을 국민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야당은 국정 공백에 대해 방치하거나 불필요한 언쟁을 벌일 생각이 전혀 없다"며 "조금 더 전향적 논의를 하기 위해서도 객관적 사실은 사전점검할 필요하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여당이나 정부 측이 원하는 것만 다 일방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협치 정신과도 어긋난다"며 "가급적 논의가 잘 진행되도록 야당도 필요한 것은 양보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여당도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회동에서 여야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장관 후보자 3인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강 원내대변인은 "세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이제는 야당의 시간도, 국회의 시간도 아니고 '대통령의 시간'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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