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레이스, '나경원' 선두…이준석·김웅' 주목
입력: 2021.05.11 05:00 / 수정: 2021.05.11 05:00
국민의힘 당권주자 적합도 조사가 발표된 가운데 선두를 차지한 4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새롬·남윤호·남용희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 적합도 조사가 발표된 가운데 선두를 차지한 4인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새롬·남윤호·남용희 기자

나경원 '막판 출마' 여부 고심…'여론조사 방식'에 장고?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당권 레이스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나경원 전 의원이 선두를 차지한 가운데 이준석 전 최고위원, 주호영 의원, 김웅 의원이 뒤를 이으면서 'TOP4'의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나 전 의원의 출마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4·7 재보궐선거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 최근 모습을 드러냈지만, 당 대표 관련 입장 발표를 원내대표 경선 이후로 미뤄둔 상태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PNR에 의뢰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에서 18.5%로 조사됐다. 2030 세대 주요 이슈에 적극 나섰던 이 전 최고위원도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자마자 13.5%를 기록하며 나 전 의원을 추격했다.

10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주 의원은 11.9%의 지지율을 보였다. 초선 의원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 의원은 8.2%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 홍문표 의원(5.1%), 조경태 의원(4.4%), 조해진 의원(3.1%), 권영세 의원(2.0%), 윤영석 의원(1.7%) 순이었다. 그외 인물(2.5%), 없음(17.6%), 잘모름·무응답(11.1%)도 있었다.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조사 무선 100%(휴대전화 RDD 100%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적합도 여론조사에 포함된 인물 외에도 김은혜 의원 등이 초재선 의원 사이에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가 6월 둘째주로 예정된 가운데 당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전 의원 관계자는 여론조사 방식은 의외성이 크다며 나 전 의원의 출마 장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장에서 연설하는 나 전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나경원 전 의원 관계자는 "여론조사 방식은 의외성이 크다"며 나 전 의원의 출마 장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장에서 연설하는 나 전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대부분 당권주자들이 출마 의사를 확실시 했지만, 나 전 의원은 아직 장고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나 전 의원 핵심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사실상 체육관 전당대회가 불가능하잖나"라며 "당원들 몫 70%도 사실상 여론조사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라는 건 여론조사 문항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휙휙 바뀐다. 그러니까 지난번 서울시장 경선에서도 언론기관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나 전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이기는 것으로 나왔는데, 실제 당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는 바뀌었다. 여론조사 방식은 의외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과연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당 지도부가 임기를 다 채울 수 있느냐도 (문제)"라며 "물론 당 지도부가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그런 고민도 있다. 당이 큰틀에서 바뀔 수도 있는 것이지만 유력한 대권주자가 없는 상태에선 그냥 가기 어려운 상황도 있다"고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당내 높은 인지도와 인기로 '당원 70%+일반 30%'인 현 여론조사 방식에선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식 자체가 여론조사로 진행되는 만큼 지난 재보궐선거 때와 같은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 전 의원은 당초 재보궐선거 출마 전에 당대표 선거에 나갈 의향이 확실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재보궐선거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장고에 들어갔다. 정치권에선 "나 전 의원은 결국 출마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방식과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출마 의사를 밝힌 이 전 최고위원은 이번주 내로 출마 선언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통화에서 "이번주중 일정이 정해지고 나면 바로 선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030세대 주요 젠더 이슈에 목소리를 내왔던 이 전 최고는 당권주자중 최연소로, 청년 의제 등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초선인 김 의원과 경쟁하며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킬 거란 관측도 나온다.

김웅 의원은 최근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대립하며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웅 의원(왼쪽)과 태영호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김웅 의원은 최근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대립하며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웅 의원(왼쪽)과 태영호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주 의원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이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저는 지난 1년간 원내대표,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우리 당의 개혁작업에 함께 했다. 우리당의 취약점과 보강 방안을 깊이 있게 파악했다"며 "대선 경선 시작 시점이 불과 2달여 밖에 남지 않은 지금, 시간 허비 없이 '혁신과 통합'을 즉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은 저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최근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설전을 벌이며 '중진 vs 초선' 구도를 형성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홍 의원이 초선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비판하는 듯한 SNS 게시물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홍 의원은 이날 김 의원을 향해 "신구미월령(新鳩未越嶺·어린 새는 험한 고개를 넘지 못한다)이라는 고사 성어도 있다"며 "부디 자중하라"라고 했다.

그는 "철부지가 세상 모르고 날뛰면 설득해 보고 안되면 꾸짖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면서 "염량세태가 되다보니 선후배도 없고 위아래도 없는 막가는 정치가 되어 간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제가 세게 이야기하는 것을 누구에게 배웠겠나"라면서 "'노욕이다. 정계 기웃대지 마라'라고 과거 전과까지 꺼내어 공격하시던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배운 것 아니겠나"라며 홍 의원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비판한 것을 빗대 맞받았다.

홍 의원은 앞서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되는 분이 당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면서 "더구나 출마 명분을 보니 어떤 초선의원은 정치 선배들을 험담이나 하고 외부인사들에 기대어 한번 떠 볼려고 하고 있는 것을 과연 당원들이 받아 들일수 있을까"라고 김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김 의원은 홍 의원의 복당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당 혁신·쇄신을 전면에 내건 김 의원은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당원들이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의 몇몇 리더가 흉금의 말을 막 하다가 선거를 망친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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