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로나19 '백신 확보' 총력전
입력: 2021.04.28 00:00 / 수정: 2021.04.28 00:00
문재인 대통령 27일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사 CEO를 직접 만나 백신 협력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어크 CEO와 대화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27일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사 CEO를 직접 만나 백신 협력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어크 CEO와 대화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노바백스 CEO와 직접 만나 '기술이전 연장', '사용허가' 협력 등 논의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및 수급 불안 논란 대응에 직접 나섰다. 27일 다국적 제약사 노바백스사 CEO와 만나 백신 협력과 관련한 유의미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노바백스사 CEO와 직접 소통한 것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첫 소통(영상통화)에선 국내 첫 백신 생산 기술이전에 대한 부분을 직접 챙겼고, 2월에 실제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사 CEO와의 만남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라며 "(양측은) 노바백스 백신 국내 생산 및 사용허가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노바백스 백신 2000만 명분을 계약했고 전량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생산한다. 노바백스 백신은 전통적인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돼 안전성이 높고, 별도의 콜드체인 없이 일반 냉장 방식으로 보관이 가능하며, 유통기한도 1년 이상으로 알려졌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해 물량도 일정 범위 내에서 추가로 늘릴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노바백스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2월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4월부터 직접생산에 돌입했다"며 "위탁생산은 위탁자가 어디로 물량을 공급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지만, 기술이전 직접생산은 생산 물품을 어디로 보낼지에 대해 생산자가 결정할 수 있어 우리에게 굉장히 유리하다. 기술이전 계약이 올해까지였는데, 그것을 내년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추가적인 (공급) 물량에 대한 논의가 있지는 않았지만, 직접생산 방식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물량도 늘릴 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전 세계 어디에서도 사용허가를 받지는 못했다. 다만 영국과 남아공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난 이후까지 연구가 진행된 백신으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선 96%,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86%,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50% 이상 방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에서 나타나고 있다. 어크 CEO는 해당 내용을 직접 문 대통령에게 자세히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어크 CEO는 앞으로 노바백스 백신과 독감 백신을 결합해 한 번의 접종으로 코로나와 독감 모두에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사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사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노바백스 백신의 조속한 사용허가에 대해서도 양측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담 심사팀을 구성해서 노바백스 백신 도입의 신속한 허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라며 "우리와 노바백스 모두 신속 허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에 뜻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빠른 기간 내에 허가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위탁, 직접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노바백스 백신의 원부자재 수급이 불안정해 생산에 차질이 있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원부자재는 상반기까지는 확보가 됐고, 하반기 물량에 대해서도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어크 CEO의 회동에서 노바백스 백신의 조기 활용을 위한 국내 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고, 백신 생산 기술이전 계약 연장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며 "백신 생산과 공급에 대한 파트너 관계가 공고화됐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백신 공급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한편 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현재까지 확보한 코로나 백신은 총 9900만 명분으로 전체 인구의 약 2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목표 3600만 명의 약 3배에 달한다.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백신 종류는 화이자 3300만 명분, 모더나 2000만 명분, 노바백스 2000만 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분, 코백스퍼실리티 1000만 명분, 얀센 600만 명분이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상반기 1200만 명 접종, 11월 집단면역 형성(70% 접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백신 도입 시기와 물량이 확정되지 않아 백신 수급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다음 달 말 진행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백신 협력에 대한 내용을 의제에 포함시켜 '백신 외교'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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